하노이, 탕롱 전통의식·음악 복원 '안간힘'

탕롱 황성은 천년 고도 하노이의 정신적 중심지다. 과거 이곳은 수많은 왕실 의식과 궁중 행사가 열리던 장소였다. 그러나 19세기 초부터 탕롱은 국가 수도의 지위를 잃게 되면서 궁중 의례와 의식 문화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설날을 맞아 탕롱 황성에서 재현된 왕실 의식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설날을 맞아 탕롱 황성에서 재현된 왕실 의식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역사적 기록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탕롱 고대 의식과 음악을 재발견하고, 다양한 전통 문화 관습을 점차 복원해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다시 살아나는 옛 품격...부활 뒤엔 숨은 공로자들

절기상 입하(立夏)가 막 시작되었지만, 탕롱-하노이 유산보존센터는 이미 ‘뗏 지엣 써우 보(Tet giet sau bo, 해충퇴치 명절)’로 잘 알려진 단오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왕실 의식 중 단오 축제는 궁정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주요 절기 행사 중 하나였다. 이 행사는 국민에게 건강을 지키라는 의미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임금이 신하와 백성에게 부채를 하사하는 축복의 자리이기도 했다.

탕롱 황성에서 열리는 단오 축제는 다양한 행사를 포함하며, 그 중 가장 정교한 것은 임금에게 부채를 바치고,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는 왕실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신하 역할을 맡은 이들은 대중 앞에서 의식을 선보이기 전까지 철저한 리허설을 거친다.

응우옌 탄 꽝 탕롱-하노이 유산보존센터 소장은 “하노이 당국은 탕롱 황성의 유형 유산과 더불어 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도 보존·홍보하겠다고 유네스코에 약속했다"며 "센터는 다양한 의식과 궁정 활동을 연구해, 꿍따오꽌(Cung tao quan)(조왕신 제사), 트엉띠에우(Thuong tieu, 장대 세우기) 의식, 띠엔쑤언응우(Tien Xuan Nguu, 봄소 제사), 띠엔릭(Tien lich. 왕실 달력 봉정), 카이하(Khai Ha. 밭에 나가기) 축제, 단오절 선물 및 부채 하사 의식 등 여러 의례를 성공적으로 복원·재현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황성 문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당국은 탕롱 황성의 유형 유산과 더불어 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도 보존·홍보하겠다고 유네스코에 약속했다. 센터는 다양한 의식과 궁정 활동을 연구해, 궁타오꽌(Cung tao quan, 조왕신 제사), 상초(Thuong tieu, 장대 세우기) 의식, 티엔쑤언응우(Tien Xuan Nguu, 봄소 제사), 티엔리치(Tien lich, 왕실 달력 봉정), 카이하(Khai Ha, 밭에 나가기) 축제, 단오절 선물 및 부채 하사 의식 등 여러 의례를 성공적으로 복원·재현했다. 최근에는 황성 문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응우옌 탄 꽝 탕롱-하노이 유산보존센터 소장

탕롱 황성은 연구, 보존, 활용, 홍보 활동을 통해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을 점차 확립해왔으며, 유네스코로부터 유산 보존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는 또한 레 왕조의 궁정 공간인 낑티엔궁 복원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유형 유산의 가치는 ‘그림의 절반’에 불과하다.

응우옌 꽝 응옥 베트남역사학협회 부회장은 “천년의 역사 동안 이 궁전들에서는 수많은 궁정 활동과 왕실 의식이 펼쳐졌다"며 "왕실 의례와 궁정 생활을 연구·소개·복원하는 일은 유산의 혼을 되살리고, 고대 왕실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는 여러 고도(古都)가 있지만, 왕실의 무형 문화유산은 주로 탕롱과 옛 수도 후에(Hue)에 남아 있다. 그러나 19세기 초 탕롱이 수도 지위를 잃으면서 궁정 의례도 점차 사라졌다. 왕실 의식과 궁정 생활에 관한 기록이 부족해 탕롱의 무형 궁정 문화 연구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조각난 정보를 하나씩 맞추며 점차 전체상을 복원해 나갔다. 티엔쑤언응우(봄소 제사) 의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의식 연구 및 복원에 직접 참여한 딘 티 응우옛씨는 “티엔쑤언응우 의식은 왕실과 민간의 특징을 모두 지닌 매우 중요한 행사로, 황성 주민들에게 큰 축제였다"며 해당 의식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또 소와 탄까우망(Than Cau Mang. 봄과 나무의 신)의 행렬은 농업 생산을 장려하는 정신을 상징하고, 탄카우망과 봄소의 이미지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했으나, 관련 기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응우옛씨는 전했다.

센터는 레 왕조와 외국 문헌, 응우옌 왕조 기록, 유사 문화 전통을 지닌 여러 국가의 자료를 폭넓게 조사·비교·대조했다며 또한 응우옌 왕조의 풍수 자(尺) 체계를 적용하고, 천간지지, 음양오행 원리를 참고해 봄소와 탄카우망의 이미지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퍼즐 조각들이 모이면서 최대한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의식을 복원할 수 있었고, 과학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헌 연구를 마친 후, 탕롱-하노이 유산보존센터는 탕롱문화유산협회 및 여러 극단과 협력해 의식 재현 리허설을 거쳐 2019년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였다.

이러한 방식은 역사적 자료가 부족한 다른 의식 복원에도 적용되고 있다. 국내 사료 외에도, 서양 상인과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과 삽화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산업 활성화 기대감 '솔솔'

공동체 사당과 사원은 건축·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문화적 활동, 숭배 대상, 관련 의식과 제례를 통해 의미를 더한다. 탑, 궁전, 왕실 건물 역시 무형 문화 가치가 없다면 아무리 웅장해도 생명력을 잃은 기념물에 불과하다. 세계 여러 국가는 복원 활동을 문화산업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서울 경복궁의 수문장 교대식은 매일 관광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명소가 됐다.

베트남에서도 옛 수도 후에에서 복원된 일부 왕실 의식이 관광 프로그램에 도입됐다. 탕롱 황성에서도 궁정 의식 재현이 설날, 단오, 중추절 등 주요 전통 명절마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행사는 점차 탕롱 황성의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다.

유산 복원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탕롱-하노이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유산 자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무형 문화유산을 연극적 공연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은 탕롱 황성 유적지의 관광 매력을 크게 높여, 유산을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쩐 득 끄엉 베트남역사과학협회 회장

쩐 득 끄엉 베트남역사과학협회 회장은 “유산 복원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탕롱-하노이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유산 자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면서 "무형 문화유산을 연극적 공연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은 탕롱 황성 유적지의 관광 매력을 크게 높여, 유산을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탕롱-하노이 유산보존센터는 현재까지 주로 후레(Le) 왕조 시기의 일부 의식만을 복원·실험해왔다. 그러나 탕롱 궁정 문화의 보고에는 각 왕조마다 고유한 특징을 지닌 다양한 전통이 남아 있다. 남교제단, 사택제단), 태묘 등 제사 의식이 그 예다.

이 외에도 왕위 계승식, 황제 칙명 하사, 외국 사신 접견, 궁중 과거시험, 신임 박사 포상식 등 다양한 의식이 있다. 이들 의식이 종합적으로 복원된다면, 관광의 강력한 ‘자석’이 될 수 있다.

최근 하노이시 당위원회는 2026년 1월 7일자 정치국 결의 제80-NQ/TW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 제08-CTr/TU를 발표했다. 주요 과제 중 하나는 2030년 이전 탕롱 황성 내 낑티엔궁 복원이다.

응우옌 비엣 쭉 탕롱문화연구소 소장은 “탕롱 왕실 무형 문화유산의 연구·복원은 유형 유산에 비해 아직 뒤처져 있다"며 "낑티엔궁 등 주요 건축물이 복원될 때, 이에 상응하는 무형 문화유산도 함께 대중에 선보일 수 있도록 복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레 홍 리 베트남민속예술협회 회장은 탕롱 고대 의식과 음악의 재발견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탕롱 황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방법론적인 연구가 필수적이며, 공식 기록, 선교사 기록, 민간 자료 등 다양한 문화 자료를 수집·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연구와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복원·재현에 적합한 행사를 선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나친 완벽주의를 지양하고, 각 단계의 여건에 맞춰 점진적으로 실험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완·발전시키는 것이다. 일부 의식과 제례는 관광 및 문화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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