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적 역할
기술 변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의 설립과 발전은 전략적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지구는 첨단 인프라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는 종합 생태계로 기능한다.
응우옌 깍 릭 정보기술산업국 국장에 따르면, 2013년 11월 정부는 집적형 정보기술단지에 관한 법령을 발표해 오늘날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 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껀터 등지에 8개의 지구가 설립됐으며, 이 중 꽝쭝 소프트웨어 시티(QTSC)가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의 총 부지 면적은 2013년 대비 10배 증가해 약 260만㎡에 달하며, 630개 이상의 디지털 기술 기업이 입주해 4만2,450명의 고급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2013년 대비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토지 이용 효율성은 연간 헥타르당 약 1,000만 달러에 달해 다른 기능성 지구를 크게 상회하며, 노동 생산성과 소득 수준 역시 타 산업단지보다 높다.
글로벌 기술 기업을 유치하는 대표 모델인 QTSC의 발전 전략과 관련해, 판 푸엉 뚱 호찌민시 디지털 전환 지원·컨설팅센터 소장은 “친환경·스마트 도시형 디지털 기술 지구 모델을 지향하며, 꽝쭝 소프트웨어 시티는 디지털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디지털 인재, 혁신 및 스타트업 등 혁신적 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종합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새로운 방향은 호찌민시가 도시 전역에 다수의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를 확장·조성해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현재 QTSC에는 120개 이상의 IT 기업(외국계 46개, 국내 75개)이 입주해 있으며, 2024년 IT 매출은 14조 2,000억 동을 기록해 2023년 대비 5.7% 증가했다. QTSC는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적인 IT 발전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불가피한 길
전문가들에 따르면,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는 혁신을 위한 전용 공간과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기능성 구역으로, 디지털 기술 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은 혁신을 이루며, 국가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지구는 디지털 기술 산업의 기반 인프라로, 기업 성장의 비옥한 토양이자 베트남이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뚱 소장은 QTSC가 호찌민시와 베트남 양측의 발전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QTSC는 첨단 디지털 도시 솔루션을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지역 내 친환경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선도하며, 첨단 기술 분야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호찌민시를 글로벌 혁신·금융 중심지로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전 세계는 정보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 응용에서 혁신으로, 독립형 소프트웨어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반도체 등 혁신 기술이 융합된 생태계로의 대전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4년 12월 공포된 정치국 결의 57호는 과학·기술·혁신 및 국가 디지털 전환의 돌파구로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의 발전을 핵심 조치로 명시했다.
2026년 1월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기술 산업법은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에 특화된 인센티브, 유연한 제도, 테스트를 위한 샌드박스 환경, 클라우드 서비스·데이터센터·칩 테스트 랩·AI 학습용 슈퍼컴퓨터 등 공유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해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정책을 넘어, 베트남이 디지털 기술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다.
릭 국장은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의 발전은 단순한 산업용 부동산 확장이 아니라,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모든 기업이 혁신·실험·개발·글로벌 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지구 내 기업들은 최적화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하고, 특화된 인센티브를 누리며, 샌드박스 내에서 기술을 실험하고, 지속적으로 혁신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베트남이 차세대 디지털 기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30년간 큰 도약을 이루는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
릭 국장은 가까운 미래에 전국적으로 더 많은 집적형 디지털 기술 지구가 설립되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더 많은 아이디어와 파트너십이 육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이 글로벌 디지털 기술 산업의 선도적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