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부위원장은 베트남 금융컨설턴트협회(VFCA)와 베트남 파이낸스 매거진이 12일 공동 주최한 ‘2026 베트남 자본시장 전망 포럼’에서 “글로벌 증권사와의 직접 거래 허용, 시장 인프라 기관 간 정보 공유 강화 등 다양한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SC는 외국인 투자자 및 국제 금융기관과 자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는 2025년을 중요한 이정표로 꼽았다. FTSE 러셀(FTSE Russell)이 베트남 증시를 ‘프론티어(Frontier)’에서 ‘세컨더리 이머징(Secondary Emerging)’으로 공식 격상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조치는 20년이 넘는 개혁의 성과와 시장의 질, 매력, 신뢰도를 인정받은 결과이자, 추가적인 구조적 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재무부와 SSC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시장 구축, 중장기 자본 조달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과제로는 시장 진입 장벽 해소, 개방성 확대, FTSE 러셀 및 MSCI가 제시한 높은 기준 충족 등이 포함된다.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중앙청산소(CCP) 도입이다.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는 “CCP 도입은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높이고, 시스템 리스크 관리와 전염 최소화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인프라 업그레이드도 가속화되고 있다. KRX 거래 시스템 도입으로 유동성이 세션당 29조 동(약 11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기존 13~14조 동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일일 주문 건수도 300만 건으로 급증했다.
하이는 “이러한 급격한 증가에 대응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SSC는 인프라 채권, 그린본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상장 연계 공모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또한 기관투자자 비중을 높여 투자자 구조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전체 거래의 85~95%를 차지해 변동성이 크고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규제 당국은 감독을 강화하고, 시장 규율을 확립하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거버넌스, 기술, 인적자원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하이는 “2025년은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반을 다지는 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가 기술, 재무, 리스크 관리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고, 투자자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기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SSC는 디지털 자산 위반에 대한 행정 제재 초안도 마련했으며, 2개월 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2026년에는 제도 개혁과 시장 업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베트남의 중장기 자본 조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시장 등급 상향, 디지털 자산 법적 기반 마련, 국제금융센터 제도적 틀 완성 등 2025년의 세 가지 이정표가 향후 강력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우옌 선 베트남 증권예탁결제공사(VSDC) 이사장은 “2026년부터 구조, 리스크 관리, 기술, 절차 등 다양한 개혁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면서 자본시장이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래곤캐피탈 VietFund Management의 국내 자산운용 책임자 르엉 티 미 한은 “글로벌 경험에 비춰볼 때, 자본시장 발전의 성공은 민간 부문 참여를 유도하는 국가의 과감한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는 자산운용사들이 유휴 자금을 동원하기에 유리한 시기”라며, “국민이 안전하게 시장에 접근하고, 경제 성장에 필요한 안정적인 장기 자본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