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무역 협력 30년 –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베트남 산업무역부 해외시장개발국과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외교관계 정상화 30주년과 양자 무역협정 체결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약 1,38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2%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은 여전히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주요 수출 품목은 전자제품, 컴퓨터, 휴대전화, 섬유·의류, 신발, 목재 제품, 수산물 등이다.
미국 신발유통·소매협회(FDRA) 매트 프리스트 회장 겸 CEO는 “베트남은 대규모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과 점차 높아지는 투명성, 생산 기준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연결고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재정부 소속 경제학자 쩐 또안 탕은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목재, 섬유, 전자, 수산물 등 주요 수출 산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베트남이 아시아 최대의 대미 목재 가구 수출국인 목재 산업은 미국의 높은 관세가 지속될 경우 주문 취소와 장기적인 공급망 교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섬유·의류 및 신발 산업은 노동비가 더 저렴한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전자 산업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공장 이전 위험이 있다. 수산물 수출 역시 가격 경쟁과 반덤핑 조치로 인해 감소할 수 있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 중 약 75%는 미국 대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기업(FDI)에서 나오고 있어, 보복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무역 흐름과 투자 유인이 모두 약화될 수 있다. 미국은 반덤핑, 반보조금, 세이프가드 등 복수의 무역구제 조치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어 시장 접근성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들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술 및 혁신에 투자하며, 특정 시장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해법으로는 공급망 투명성 강화, 추적 가능성 개선, 적극적인 무역구제 대응 등이 제시됐다.
산업무역부는 기업들에 생산 기준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새로운 규제 요건을 준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