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민화 제작기법, 유네스코 긴급보호 목록에 등재

동호 민화 제작 기술이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0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유산국이 밝혔다.

응우옌 당 체 장인은 박닌성 투언타인 지역에서 이 고대 공예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인 중 한 명이다.
응우옌 당 체 장인은 박닌성 투언타인 지역에서 이 고대 공예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인 중 한 명이다.

유네스코 산하 위원회는 동호 민화가 긴급 보호가 필요한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동호 민화는 설날, 중추절 등 주요 전통 명절과 조상 및 신에 대한 제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박닌성에서는 소수의 가문만이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정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기술이 전수되고 있다.

축제 기간 전통 목판화에 대한 수요 감소와 경제적 전망의 한계로 숙련된 장인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전승을 이어갈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베트남 정부의 보호 계획에는 교육 과정 개설, 체계적인 목록화, 디자인 개발, 시장 다변화, 원자재 접근성 개선, 장인 보호 장비 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조치들이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실제로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 공동체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재 신청서에는 현지 가문들이 자료 준비와 유산 목록 최신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도 명시됐다.

유네스코는 베트남이 이 전통을 공식 및 비공식 교육에 통합해 젊은 세대의 이해를 높이고 장기적인 보존 노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7-tinh-hoa-bac-ninh-8736-4601.jpg
돼지 떼를 그린 동호 민화.

이 전통은 약 500년 전 박닌성 투언타인현 동케 거리에서 시작됐으며, 이곳 공동체는 독특한 목판화 양식을 발전시켰다.

동호 민화의 주제는 제사화, 복을 기원하는 그림, 역사적 이야기, 일상생활, 풍경 등 다양하며, 전통적으로 설 명절과 조상 제단에 전시된다.

디자인 스케치부터 목판 조각, 색상 준비, 인쇄까지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디자인은 붓과 중국 먹을 사용해 도(포나)지에 그린 뒤, 나무판에 새긴다.

색상은 쪽(녹색), 조개껍질 가루(흰색), 대나무 잎이나 볏짚 재(검정색) 등 천연 재료로 만든다.

인쇄는 각 색상의 목판을 순차적으로, 디엡 가루를 입힌 종이에 눌러 찍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빨간색을 먼저 찍고 마지막에 검은 선을 더한다.

문화유산국은 유네스코의 이번 인정이 동호 민화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 보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를 통해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고, 청년층의 참여가 촉진되며, 지방 당국과 문화 단체의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등재는 베트남의 문화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고, 국가의 유산 다양성에 대한 자긍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화유산국은 전했다.

현재 베트남은 세계문화유산, 자연유산, 비물질문화유산, 기록유산 등 유네스코의 다양한 목록에 총 37개의 유산을 등재하고 있다.

박닌성에는 꽌호(사랑의 이중창), 까쭈(의식 노래), 어머니 여신 숭배, 흐우찹 줄다리기 등 여러 유네스코 등재 유산이 있어, 베트남 문화 정체성의 주요 중심지임을 보여준다.

VNA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