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주요 협력국들이 포함됐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의 잠재력과 강점을 고려할 때, 서울의 포부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평가다. UAE는 대한민국이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지정한 국가로, 연간 양국 교역액이 200억 달러를 넘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자, 신흥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의 핵심 회원국이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의 제조업 강국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한다. 한편, 터키는 서울과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이 유럽과 중동의 주요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적 교두보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순방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수출 의존형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이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무역 긴장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은 한국이 무역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삼성,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이번 순방의 최우선 목표는 경제 협력 증진임이 분명하다.
UAE 방문에서는 양국이 인공지능,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1천억 달러가 넘는 잠재 가치를 지닌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가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층 더 깊고 포괄적인 단계로 진입하는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에서는 에너지, 방위산업, 교통, 인프라,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의 협약이 체결되어, 앞으로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
이번 순방은 이재명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으로도 주목받았다. 202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되는 역사적 행사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세계적 과제 해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최고위급 참여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강한 연대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