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지구촌 노동시장...창의적 대응‧재교육 등 필요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전 세계 노동시장이 지난 몇 년간 AI의 발전으로 큰 변화를 겪은데 이어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AI의 급속한 발전이 전 세계 노동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의 급속한 발전이 전 세계 노동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현재 일자리의 22%가 근본적으로 변화 또는 사라지거나, 새롭게 재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1,000여 개 주요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기반한 이번 보고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억 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9,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전 세계적으로 순증 7,8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불안정하며, 이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은 모든 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장 대체 위험이 큰 직업군은 우편 배달원, 은행 창구 직원, 데이터 입력 사무원, 계산원, 행정 관리자, 회계사 등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다. 또한 대중교통 검사원, 영업 사원, 그래픽 디자이너, 감정사, 법률 보조원, 환경미화원, 화학 엔지니어, 보안 요원, 인사 전문가, 버스 및 트럭 운전사 등도 높은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은 주로 기술 중심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빅데이터 전문가, 핀테크 엔지니어, AI 전문가,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자동화 및 자율주행차 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환경 및 기후 엔지니어, 재생에너지 분야 종사자, 그리고 전자상거래 전문가, 전략 컨설턴트, 호텔·관광 관리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다양한 비기술 직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화의 발전 속도를 앞지르는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배송 노동자는 여전히 필수적이다. 자율 기술은 아직까지 주차 공간 찾기, 고층 건물 내비게이션, 모호한 배송 지시 처리 등 인구 밀집 도시 환경에서의 복잡한 상황을 인간처럼 처리하지 못한다.

특히 고용주들은 향후 5년 내 근로자의 핵심 역량 중 약 40%가 변화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역량은 분석적 사고력이다.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은 데이터가 방대해질수록 맥락을 이해하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며, 상충되는 요소를 저울질하고, 윤리적·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여전히 높이 평가한다.

적응력, 유연성, 회복탄력성은 2위로, 팬데믹, 경제 충격, 기술 변화가 일상화된 세계에서 필수적인 자질로 자리 잡았다.

3위는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이다. 창의적 사고가 4위, 동기부여와 자기 인식이 5위에 올랐다. 기술적 소양이 6위, 그 뒤를 이어 공감 및 적극적 경청, 인재 관리, 서비스 지향성이 꼽혔다.

가장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역량은 손재주나 물건 들기 등 기본적인 신체 능력과, 기초 산수나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인지 작업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알고리즘과 로봇이 비용과 효율성 면에서 인간을 앞지르고 있다.

전 세계 노동시장과 고용 환경은 AI로 인한 중대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해법은 AI를 거부하는 데 있지 않으며, 세 가지 측면에서의 전략적 적응이 필요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기계처럼 일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감성 지능, 비판적 사고, 윤리적 의사결정, AI와 협업하는 능력 등을 개발해야 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대체가 아닌 지원 중심으로 채용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인간-AI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하며, AI를 활용해 직원들이 단조로운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존 인력을 대량 해고하는 대신, 신기술 습득을 위한 재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윤리적 위험을 통제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하는 AI 관련 입법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자동화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집단을 위한 보조금이나 재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보장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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