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밝아진 세계경제 전망...독일·미국엔 '그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에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과 충격을 견디는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국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지표들이 세계 경제 전망에 밝은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 (자료 사진: 신화통신/베트남통신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 (자료 사진: 신화통신/베트남통신사)

OECD가 새롭게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소비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OECD는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가 여러 국가 정부의 재정 정책 완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국가들이 성장 촉진, 노동자 소득 증대,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 견고한 거시경제 정책을 시행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OECD는 주요 경제권의 ‘건전성’에 대한 전망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전망을 밝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 미국 경제는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9월 OECD가 발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유로존의 경우, OECD는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해 이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는 2026년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1.7%와 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모두 이전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5년에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의 3.3%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후 2026년에는 2.9%로 더 둔화됐다가, 2027년에는 3.1%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2025년 세계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을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긍정적 신호는 신흥 아시아 경제권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 국가가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밝은 경제 전망 속에서도 일부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독일에서는 독일산업연맹(BDI)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BDI는 2025년 독일의 산업 생산이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침체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의 성장 둔화는 기업에 부담이 되는 높은 에너지 비용,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수요 약화,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 미국의 높은 관세 등에서 비롯된다. 2년 연속 경기 침체를 겪은 독일 경제는 2025년에도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페터 라이빙거 BDI 회장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정부에 경쟁력과 성장 우선 정책을 촉구하며, 현재의 대책이 강력하긴 하지만 아직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 경제의 ‘건강’ 역시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11월에 3만2천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는데, 이는 2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예상했던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경제학자 넬라 리처드슨은 최근 고용난이 지속 불가능한 거시경제 환경과 소비자들의 신중한 심리가 고용주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11월의 감원 대부분이 소규모 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도입된 상호 관세 정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이번 감원이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대규모 구조조정의 신호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각국과 각 경제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