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의 외교 활동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역내 정상들 앞에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공식적으로 데뷔한 순간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새 일본 정부의 외교 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협력, 대화,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한 일련의 양자 회담을 마친 후, 일본이 세계 무대에서 번영하는 외교를 회복하기 위해 단호하고 꾸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해외 일정으로, 이 자리에서 그녀는 경제가 활발하고 중요한 해상 교통로를 보유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그녀의 정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쿄가 주도한 ‘아시아 제로배출 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일본이 아시아에서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는 역내 정세가 복잡해지는 시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여러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 지도자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도쿄와 베이징 간의 상호 이익이 되는 전략적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당시 강조한 적극적이고 대화 중심의 외교 노선과 맥을 같이하며,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편,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겪어온 이웃 한국측과의 회담에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며, 양측 모두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한 것이다. 이는 그녀의 총리직에 있어 중요한 외교적 시험대로 평가받았다. 미국이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전략적 협력과 자국 이익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양국은 주요 무역 및 안보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미국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의 심화로 이어진다.
일본의 역동적인 외교 주간의 성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이미지와 위상을 한층 강화했으며, 새 총리가 일본을 새로운 성취로 이끌어갈 여정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