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베트남 사진예술...방향성 시험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베트남 사진 예술이 깊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각지의 관리자, 전문가, 사진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각지의 관리자, 전문가, 사진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베트남 사진예술가협회(VAPA)가 주최한 ‘신시대 베트남 사진 예술의 현안’ 워크숍에서 저작권 보호, 개인 창의성, 국가 문화 정체성 수호를 위한 다양한 의견과 해법이 제시됐다.

동시대 사진의 사명

VAPA의 쩐 티 투 동 회장에 따르면, 베트남 사진은 오랜 기간 국가의 역사적 이정표와 함께해왔다. 위대한 저항전쟁을 포착한 사진부터 오늘날의 혁신 과정을 반영하는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시대의 기록자 역할을 해왔다.

AI가 급속히 확산되는 현시대에 사진 예술은 두 가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이미지의 홍수, 그리고 알고리즘이 생성한 이미지로 인해 사진 예술의 근간인 ‘진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평론가인 팜 띠엔 중은 이론적 관점에서 현대 사진이 ‘빛의 예술’에서 ‘감정의 예술’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현실을 기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오늘날의 사진 한 장 한 장은 문화적·감정적 담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사진이 단순히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을 넘어 ‘세계가 볼 필요가 있는 것을 찍는 것’으로 나아가야 하며, 예술가의 개성과 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에서 감정과 독립적 사고는 가장 정교한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요소다.

사진기자 류 꽝 포는 현재 VAPA가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협회가 창의성을 자극하고, 작품의 디지털 출판을 촉진하며, 비용이 많이 들고 드물게 열리는 공모전 대신 지역 교류 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와 다양한 장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꽝닌성의 사진 작가 하이 후이와 꽝찌성의 호앙 안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심사위원단 개혁을 제안했다. 이는 공정성을 확보하고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조치로, 젊은 세대의 현대적 사고를 지닌 심사위원 양성과 함께 익명 제출, 온라인 공개 채점 등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요한 방향은 사진 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다. 다낭의 사진작가 쩐 딴 빈(Tran Tan Vinh)은 수천 점의 귀중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훼손 또는 소실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진의 디지털화, 분류, 보존 작업을 가속화하고, 국가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사진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대 예술·미디어·교육·관광에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했다.

정책적 측면에서 그는 정부가 사진 유산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의 일부로 인정하고, 사진 복원 및 보관 전문가를 양성하며, 지역사회가 귀중한 다큐멘터리 이미지를 기증하거나 공유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껀터대학교 응우옌 쭝 끼엔(Nguyen Trung Kien)은 베트남 사진 유산의 보존과 효과적 활용을 위한 문화 전략적 디지털 인프라인 ‘국가 사진 데이터 저장소’ 구축을 제안했다. 이는 베트남 사진 유산 기금 및 표준화된 데이터 시스템 설립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사진의 미래

베트남 사진은 ‘포스트 포토그래피(post-photography) 시대’에 진입하며 세계적 흐름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제 이미지는 물리적 액자에 갇히지 않고, 개념적 사고의 재료로 활용된다.

진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면 신시대의 사진작가는 반복적 사고, 전형적 구도, 공식화된 주제를 지양하고, 단순한 설명적 사진을 넘어야 한다.

호찌민시 사진예술가협회의 피 티 투 하 박사는 사진과 설치미술, 퍼포먼스, 가상현실 기술의 융합이 창의성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미지는 삶을 반영하고 대화하며, ‘시각적 사회학의 매체’로 기능한다. 이는 환경 문제를 다루거나 아동, 노인, 농촌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공동체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사진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적 관점에서 많은 이들은 예술 교육기관이 미학, 이미지 철학, 미디어 기술 등 융합적 교육을 도입해 시각적 사고가 가능한 예술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론 및 비평 분야 역시 기술적 평가에서 벗어나, 사진 작품의 문화적·이념적·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실험 사진을 위한 창작 공간, 전시, 시상 제도를 마련하면 사진, 시각예술, 신기술 간의 활발한 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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