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산업이 가야할 길..."문화 정체성·지속가능 발전"

베트남의 관광 브랜드는 세계 관광 지도에서 ‘잠재적 목적지’에서 ‘선택된 목적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업계의 공동 노력을 반영하는 동시에, 성장의 질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까오방성 화이까오 마을의 장인들이 자수와 밀랍 바틱 프린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까오방성 화이까오 마을의 장인들이 자수와 밀랍 바틱 프린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관광 수요가 점차 다양화되면서 자연과 고지대, 그리고 토착 문화 공간을 향한 트렌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여행객들은 지역의 삶을 체험하고, 문화적 깊이를 탐구하며, 때묻지 않은 풍경에 몰입하기를 점점 더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착 관광은 공동체가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며 주목받는 시장 분야로 부상했다.

그러나 많은 지역에서 홈스테이가 서로를 모방해 차별성이 부족하고, 공동체 생활의 핵심이었던 전통 목조 고상가옥이 대량 리조트와 유사한 콘크리트 건물로 대체되고 있다. 투어는 빠르고 대량으로 진행되며, 문화 축제는 ‘체크인’용 상업화로 변질되고 있다. 사회 구조, 생활 방식, 공동체 활동의 급격한 변화는 토착 관광의 ‘영혼’인 전통 문화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통제되지 않은 관광 성장으로 인해 자연 환경과 지역 공동체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자원의 과도한 개발과 생태계 훼손은 장기적 발전의 토대를 약화시킨다.

한편, 일부 지역의 불균형한 서비스 품질과 비전문적인 태도는 관광 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관광이 자원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 없이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으로 전락할 경우, 관광객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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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범 경북대학교 교수가 ‘국제 통합 맥락에서의 베트남 문화산업과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 국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년 10월 말 닌빈에서 열린 ‘국제 통합 맥락에서의 베트남 문화산업과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 국제 세미나에서 김시범 경북대학교 교수는 단기 성장 목표로 인해 토착 문화 가치가 고갈되거나 파괴된다면, 관광의 기반이 사라져 방문객들이 다시 찾을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에 공감하며, 토착 관광 개발에서 정체성 보존과 진흥이 불변의 원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은 점점 더 불가피한 요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현재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하며, 경제, 사회, 환경이라는 세 가지 축의 균형을 맞춘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에서 ‘보존’으로, 양적 확대에서 질적 향상으로, 무분별한 확장에서 목적지 수용력을 존중하는 선별적 개발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점점 더 불가피한 요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현재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하며, 경제, 사회, 환경이라는 세 가지 축의 균형을 맞춘다.

이러한 관점은 2026년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5년 사업 총괄 및 2026년 과제 설정 회의에서도 재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지도부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구해야 하며, 특히 토착 관광, 커뮤니티 관광, 문화 보존과 연계된 관광 등에서 다양성, 매력, 지속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보다 적합한 모델 개발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유망한 방향 중 하나는 ‘슬로우 투어리즘’과 심층 체험형 관광의 결합이다. 슬로우 투어리즘은 방문객이 지역 공동체 생활에 깊이 참여하고, 역사와 관습, 지역 지식을 배우며, 방문지와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체험을 의도적으로 설계한다.

이러한 접근을 널리 실현하려면 지방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관광 계획은 자원, 문화, 환경 수용력, 공동체 요구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기반해야 한다. 동시에, 정체성이 부족한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전통 가치를 바탕으로 한 보존 및 창의적 모델을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지역 공동체는 개발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주민들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관광 상품 개발, 전통 보존, 문화 스토리텔링의 주체로 적극 참여해야 한다. 닌빈, 다낭, 꽝찌의 사례는 토착 관광이 자원 및 문화 보존과 연계된 전략에 통합될 때, 녹색·창의적 관광 모델이 탄생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속적인 매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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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연된 ‘끼억 호이안’은 다낭시 호이안의 대표적인 예술 공연으로, 방문객들이 반드시 봐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토착 관광 인재 양성도 필수적이다. 지역 공동체는 역사, 문화, 관광 경영, 서비스 기술,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주민들이 지역 가치를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때, 관광은 문화 확산의 도구가 되어 자긍심과 유산 의식을 강화한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체험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하고, 적합한 고객층을 선별하며, 보존 및 서비스 품질 재투자를 위한 자원을 창출한다.

2026년, 베트남 관광은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베트남 국가관광청(VNAT)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약 47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산업이 회복 및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토착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택하는 것은 당면한 필요이자 장기 전략이다. 이는 자연과 문화의 보물을 지키고, 방문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며, 베트남의 글로벌 관광 지도 내 위상을 강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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