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도 녹색·디지털 전환 등 시급..."다각적 해법 모색해야"

호찌민시는 앞으로도 국내 목재제품 제조 및 수출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목재 산업의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방문객들이 호찌민시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수출용 목재 및 가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nhandan.vn)
방문객들이 호찌민시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수출용 목재 및 가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nhandan.vn)

이 같은 견해는 호찌민시 목재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공유하고 있다. 퐁 꾸옥 만(Phung Quoc Man) 호찌민시 수공예·목재산업협회(HAWA) 회장은 현재 호찌민시가 국내 목재 및 목제품 총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찌민시는 단순한 생산 거점에 그치지 않고, 무역 촉진, 디자인, 국제 연계의 중심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베트남 목재 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출 및 내수 시장의 개선 흐름을 성공적으로 활용할 경우, 호찌민시는 동남아시아의 ‘목제품 수도’로 부상할 수 있으며, 베트남의 글로벌 목재 수출 지도상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쩐 응옥 리엠(Tran Ngoc Liem)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호찌민시 지부장은 올해 1~9월 목재 및 가구 산업이 베트남 수출의 주요 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수출액이 1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내 가구, 좌석 제품, 목재 칩, 합판, 목재 펠릿 등 주요 품목 모두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여전히 이 분야 최대 수출 시장으로, 수출액이 69억7,000만 달러에 달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농업환경부 디지털전환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목재 및 목제품 총 수출액은 약 140억 달러로, 2024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베트남 목재 및 목제품의 최대 소비국으로 시장 점유율 55.8%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12.5%), 중국(11.3%)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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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의 한 기업에서 수출용 목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nhandan.vn)

그러나 목재 가공 산업은 상당한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호찌민시 떤우옌(Tan Uyen) 지역에 위치한 Starwood Furniture Mfg VN Corp의 토마스 럭(Thomas Luk) 대표는, 미국 주요 유통업체에 목재 가구를 공급하는 자사 역시 FOB(본선 인도조건) 수출 조건을 적용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건에 따르면, 수입업체는 현지 비용(운송 서비스 등)을 미 달러로 지불해야 하지만 부가가치세(VAT) 환급을 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상품 원가가 5% 상승한다. 이에 토마스 럭 대표는 재무부가 수출 주문 관련 서비스의 VAT 정책을 재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응우옌 리엠(Nguyen Liem) 베트남목재임산물협회 부회장이자 빈즈엉가구협회(BIFA) 회장은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들은 제품 가격뿐 아니라 원자재의 출처와 추적 가능성, 생산 과정, 친환경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도 자주 문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응우옌 리엠 회장은 베트남 목재 산업이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녹색’과 ‘디지털’의 이중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는 목재 산업의 녹색·디지털 전환 지원센터를 신속히 설립하고, ‘저배출 공장’ 모델을 도입하며, CO₂ 측정 및 감축을 시범 운영하고, 저탄소 인증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폐수·대기·먼지 처리, 재생에너지, 물류 등 인프라를 공유하는 녹색 목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소규모 기업들도 합리적 비용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외국인 투자 목재 기업 관계자는 ‘최초 판매(first sale)’ 메커니즘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수입세를 제조업체와 중개인 간 최초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해 최종 판매가가 아닌 최초 판매가로 관세를 줄이고, 미국 시장에서 베트남 목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한, 노후 공장 개보수 및 수출채권 보험 정책을 조속히 도입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응우옌 반 즈억(Nguyen Van Duoc)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시 목재 산업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네 가지 우선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녹색·스마트 산업 클러스터로 전환해 생산-가공-물류-무역이 완결된 체인을 남부 핵심 경제권과 연계해 구축해야 한다.

둘째,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순환 공급망과 저탄소 배출을 발전시켜 베트남의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

셋째, 창의성과 높은 디자인 가치, 수출 지향성을 갖춘 ‘Made by Viet Nam’—베트남 생산자가 주도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 목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연계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투자를 유치하며, 고급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의 지원과 더불어, 각 기업은 연구개발(R&D) 부서를 적극적으로 설립하고, 제품에 베트남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이해관계자 간 연계와 협력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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