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에 글로벌 시장진출 장애물 '여전'...통합 지원 생태계 필요

실질적인 관점에서 많은 전문가와 기업 협회 대표, 그리고 기업들은 베트남 민간 부문이 ‘광활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책, 해외 무역 사무소, 그리고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긴밀하게 연결된 포괄적인 지원 생태계가 구축돼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생태계의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 (사진: THANH DAT)
베트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생태계의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 (사진: THANH DAT)

해결해야 할 장애물

베트남 브랜드의 국제 시장 경쟁력 강화와 위상 확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산업무역부가 기업의 투자, 수출, 글로벌 가치사슬 심층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2026~2035년 국제시장 진출 프로그램(Go Global)’ 초안 마련에 나섰다.

그간의 통합 여정을 되돌아보면, 베트남 민간 부문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가입(1995), 베트남-미국 양자무역협정 체결(2000),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7),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및 베트남-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EVFTA) 등 신세대 FTA 참여를 통해 베트남 경제는 세계 20대 수출국 반열에 올랐으며, 무역 개방도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기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의 ‘대양 진출’ 여정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내부 역량 부족, 영세한 규모, 공급망 연계 미흡,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 의존, 지속가능한 국제 브랜드 부재 등이 대표적이다.

Mai Thu Hien 산업무역부 기획·재정·기업관리국 부국장은 이러한 장애물이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첫째, 수출 실적이 여전히 FDI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베트남 기업은 주로 가공·조립 등 부가가치가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둘째, 해외 투자가 시작되었으나 여전히 속도가 느리고 규모도 미미하다.

셋째, 민간기업의 내부 역량이 약하며,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국제화 수준이 낮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형 경제그룹이 부족하다.

베트남 기업의 ‘대양 진출’ 여정에는 내부 역량 부족, 영세한 규모, 공급망 연계 미흡, FDI 부문 의존, 지속가능한 국제 브랜드 부재 등 많은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같은 견해를 공유한 Duong Thi Minh Tue 호찌민시 수공예목재산업협회(HAWA) 부회장 겸 무역촉진위원장과 여러 기업들은 물류비용 부담, 자금조달의 어려움,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 미흡, 국제시장에 정통한 고급 인력 부족 등 구체적인 도전 과제를 지적했다.

목재산업 관점에서 Tue 부회장은 현재 많은 공장이 QR코드를 활용해 주문 및 생산 일정을 관리하며 고객과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에 더 깊이 참여하려면, 기업들이 기술 및 친환경 소재 접근을 지원받아 내부 역량과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해, 많은 베트남 기업이 제품 디자인에 상당한 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권리 보호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이에 Tue 부회장은 브랜드 및 산업디자인 보호 등록을 지원하는 교육, 컨설팅, 안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제품 모방과 시장 상실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획기적 해법 제안

이러한 현실적 통찰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국가와 기업이 긴밀히 연계된 종합적 지원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획기적 해법을 제시했다.

국가 차원에서, 기업과 협회들은 보다 혁신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Nguyen Minh Tu Stavian Group 부회장은 ‘해외 투자기업 지원기금’ 설립과 외화 구매 및 투자 이전 절차 간소화를 제안했다.

Nguyen Minh Tu 부회장은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산업, 금융, 물류, 인적자원을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반 위에 적절한 지원 메커니즘이 도입된다면, 베트남 기업은 국제 시장에서 자신 있게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ham Hai Phong 베트남 지원산업협회 부회장 역시 정부와 무역관이 가교 역할을 하며 심층 시장 정보 제공과 직접적 연결을 촉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Phong 부회장은 산업무역부와 관련 기관이 시장 정보, 인수합병(M&A) 기회 제공, 전문 무역촉진 프로그램 개최를 강화해 베트남 기업이 국제 고객과 직접 만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지원산업 기업이 글로벌로 확장하려면 자체 브랜드 제품 생산에 점진적으로 참여하고, 궁극적으로 독립적 설계·제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가는 국내 공급망 완성을 위해 기초 원자재 생산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례를 공유한 복덕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팀장은, 한국의 성공은 ‘수출 바우처’ 프로그램 등 재정 지원뿐 아니라 문화·스포츠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한 종합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KOTRA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하는 다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종합 지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기업 측면에서 Truong Van Cam 베트남섬유의류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기업이 먼저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능력 제고, 기술 투자, 제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Cam 부회장은 섬유산업의 경험을 인용하며, 이 분야가 국제 통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하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베트남-미국 양자무역협정 발효 당시 수출액은 약 20억 달러였으나, 현재는 23배 이상 증가해 올해 460~4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여전히 한계를 안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기업이 전체 기업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수출액의 60%와 업계 고용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매출과 고용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가치사슬을 주도할 만큼 강하지 않다.

Cam 부회장은 베트남 기업이 ‘대양 진출’에 성공하려면 핵심은 내부 역량 강화와 인적자원 질적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역량이 없으면 인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내부에서 강해져야 하며, 적절한 정책과 해외 무역관의 충분한 시장 정보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Pham Thi Phuong Toan Phat Copper Tube JSC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미국과 인도에서의 무역 및 반덤핑 장벽 대응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법 이해와 정부기관의 동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측면에서 Phuong CFO는 정부와 감독기관이 제조·수출기업에 대한 우대 신용 메커니즘을 검토해, 환율 리스크 최소화, 자금 흐름 안정, 경쟁력 제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특히 금리·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

포괄적 ‘Go Global’ 생태계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산업무역부는 총리 지시에 따라 'Go Global'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민간 부문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용기, 지성, 글로벌 사고, 혁신 역량을 갖춘 베트남 기업가 세대 육성을 목표로 한다.

Mai Thu Hien 부국장에 따르면, ‘2026~2035년 국제시장 진출 프로그램(Go Global)’은 민간경제를 국가경제의 중요한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당 중앙위원회 결의 68호에 부합한다. 이는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이후 40년 가까이 이어진 베트남의 국제 경제통합 노력을 잇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20개 대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을 주도하고, 30개 중견기업이 틈새시장 개척에 앞장서며, 민간 부문의 부가가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55~60%에 달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프로그램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2026~2027)는 제도 개선 및 인식 제고, 2단계(2028~2030)는 투자·수출·브랜드 구축을 위한 시범 지원 도구 확대, 3단계(2031~2035)는 글로벌 가치사슬 심층 통합을 위한 기업 지원 네트워크의 효과적 운영이다.

Mai Thu Hien 부국장은 산업무역부가 2025년 총리 승인 제출을 목표로 초안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정책 프레임워크를 완성하고,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자신 있게 개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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