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세안 관계: 남반구 협력의 모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 국가 원수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과 아세안은 지속 가능한 성장, 에너지 전환, 사회적 포용이라는 공동 목표를 바탕으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사진: 신화통신)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사진: 신화통신)

브라질과 아세안(ASEAN) 간의 관계는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2012년 브라질은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하며 이 지역에 대한 장기적 의지를 드러냈다. 2022년에는 브라질이 아세안 부문별 대화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양측 관계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

양측은 2024~2028년 실질 협력 분야를 채택해 무역 및 투자, 기후변화 대응, 식량 안보,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등 폭넓은 공동 의제를 반영했다.

현재 아세안은 브라질의 네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다. 양국 간 교역은 지난 25년간 16배 이상 증가(2000년 23억 달러에서 2024년 372억 달러로)했으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6억 7천만 명이 넘는 아세안 시민의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핵심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동물성 단백질 및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브라질은 아세안의 증가하는 수입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브라질은 50년이 넘는 에탄올 생산 및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청정 에너지 분야의 선구적 성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브라질은 소농과 시장 및 공공기관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국가 학교 급식 프로그램 등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한 혁신적 공공정책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험해왔다.

이러한 분야에서의 브라질의 경험은 아세안의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에 기여할 수 있다. 브라질은 진정한 발전의 중심에 사회적 형평성을 두고, 8개 아세안 회원국이 참여하는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글로벌 연합’을 설립했다.

첨단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은 상당하다.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디지털 경제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의 혁신 허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사회적 포용, 디지털 공공 서비스, 금융 혁신에 중점을 둔 활발한 스타트업 및 기술 솔루션 생태계를 자랑한다.

경제 및 기술 협력을 넘어, 브라질과 아세안은 공정한 국제 질서의 기반으로서 평화, 안정,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브라질은 2024년 G20 의장국, 2025년 BRICS 의장국으로서 이러한 우선순위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아세안 역시 최근 파트너국들과의 고위급 회의에서 유사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환경 분야에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국가이며, 아세안은 전 세계 식물 및 동물 종의 약 25%를 차지한다.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

브라질은 2025년 11월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개최하며, 기후 및 환경 행동에서의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상회의에서 브라질은 보호된 산림 1헥타르당 최대 4달러의 보상을 제공하는 ‘열대우림 영구기금(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브라질-아세안 파트너십이 평화, 안정, 지속가능한 성장이 실현 가능한 미래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다. 한편 아세안은 세계 5위의 실질 GDP를 기록하며, 가장 역동적인 경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상호 보완적이고 역동적인 경제, 공정하고 포용적인 국제 질서에 대한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은 막대하다. 브라질과 아세안의 지도자들은 포괄적 파트너십 강화를 결의하며, 남반구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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