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AI 활용해 이재민 구호 연결 플랫폼 구축 '눈길'

오늘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인공지능(AI)을 학업이나 업무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는 도구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uutro.vucar.vn 플랫폼은 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자선 단체들을 연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cuutro.vucar.vn 플랫폼은 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자선 단체들을 연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호찌민시의 젊은이들이 만든 구호 플랫폼 cuutro.vucar.vn이 선의의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구호 물자가 진정으로 필요한 곳에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잇는 허브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구조 요청과 폭우, 홍수 피해 사진들 속에서, 2000년생 끼 안(Ky Anh)은 많은 또래 청년들처럼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초기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1999년생 풍 후이(Phung Huy)는 자원봉사 단체들이 이동 경로와 집결지를 게시하고, 주민과 후원자들이 쉽게 확인하며 지원에 동참할 수 있는 구호 조정 플랫폼 개발을 제안했다.

“저희처럼 돕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 중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풍 후이는 말했다.

이 젊은이들이 특히 주목받는 점은, 플랫폼의 구상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단 하룻밤 만에 해냈다는 것이다. 당시 가장 큰 난관은 시간적 압박이었다.

“저희는 밤새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때 완성하지 못할까봐 정말 두려웠어요. 홍수 피해를 겪는 분들이 계실 때는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니까요.”라고 끼 안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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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번안 초등학교(Chu Van An Primary School) 학생들이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폭우와 홍수로 인한 긴급 상황 속에서 아이디어를 신속히 실현하기 위해, 젊은 개발자들은 기술적 강점을 살려 AI를 활용해 코딩 작업의 80%를 처리했다.

풍 후이는 “직접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팀원 모두가 전적으로 온라인으로 협업했습니다. 떨어져 있었지만 원활한 소통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웹사이트 구축이 아니라, 운영과 정보 검증에 있었다.

“구호 단체들이 여러 포럼에 정보를 흩어져 올리고, 댓글에 묻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많은 그룹에 가입해 정보를 얻어야 했죠.”라고 끼 안은 회상했다.

게시되는 모든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팀은 각 구호 단체에 직접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확인했다.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신뢰를 쌓고 구호 자원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청년의 힘

플랫폼이 공개된 이후, 지역사회로부터 빠르게 호응을 얻었다. 많은 자선단체들이 연락처와 주소를 쉽게 찾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플랫폼을 통해 자원봉사팀은 활동 상황을 손쉽게 공유하고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여러 예술인과 미디어 채널도 플랫폼 홍보에 힘을 보태 더 많은 이들이 구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노이에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는 쩐 투 하(Tran Thu Ha)는 “이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올린 뒤, 더 많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현장 사진을 보내주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이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재해 지역에 지원을 보내고 있어, 저희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풍 후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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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구호품이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기 위해 포장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직접 피해 지역에 갈 수 없을 때, 이들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웃을 도왔다.

끼 안은 “청년의 힘은 실천에 있습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옮겨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도구로 만들어냅니다.”라고 강조했다.

풍 후이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젊음의 에너지와 기술을 접목해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유익한 일을 하고 싶고, 그것이 큰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장기 계획에 대해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자연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향후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연재해와 관련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보 채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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