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젊은이들이 만든 구호 플랫폼 cuutro.vucar.vn이 선의의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구호 물자가 진정으로 필요한 곳에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잇는 허브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구조 요청과 폭우, 홍수 피해 사진들 속에서, 2000년생 끼 안(Ky Anh)은 많은 또래 청년들처럼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초기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1999년생 풍 후이(Phung Huy)는 자원봉사 단체들이 이동 경로와 집결지를 게시하고, 주민과 후원자들이 쉽게 확인하며 지원에 동참할 수 있는 구호 조정 플랫폼 개발을 제안했다.
“저희처럼 돕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 중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풍 후이는 말했다.
이 젊은이들이 특히 주목받는 점은, 플랫폼의 구상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단 하룻밤 만에 해냈다는 것이다. 당시 가장 큰 난관은 시간적 압박이었다.
“저희는 밤새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때 완성하지 못할까봐 정말 두려웠어요. 홍수 피해를 겪는 분들이 계실 때는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니까요.”라고 끼 안은 전했다.
폭우와 홍수로 인한 긴급 상황 속에서 아이디어를 신속히 실현하기 위해, 젊은 개발자들은 기술적 강점을 살려 AI를 활용해 코딩 작업의 80%를 처리했다.
풍 후이는 “직접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팀원 모두가 전적으로 온라인으로 협업했습니다. 떨어져 있었지만 원활한 소통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웹사이트 구축이 아니라, 운영과 정보 검증에 있었다.
“구호 단체들이 여러 포럼에 정보를 흩어져 올리고, 댓글에 묻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많은 그룹에 가입해 정보를 얻어야 했죠.”라고 끼 안은 회상했다.
게시되는 모든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팀은 각 구호 단체에 직접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확인했다.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신뢰를 쌓고 구호 자원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청년의 힘
플랫폼이 공개된 이후, 지역사회로부터 빠르게 호응을 얻었다. 많은 자선단체들이 연락처와 주소를 쉽게 찾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플랫폼을 통해 자원봉사팀은 활동 상황을 손쉽게 공유하고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여러 예술인과 미디어 채널도 플랫폼 홍보에 힘을 보태 더 많은 이들이 구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노이에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는 쩐 투 하(Tran Thu Ha)는 “이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올린 뒤, 더 많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현장 사진을 보내주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이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재해 지역에 지원을 보내고 있어, 저희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풍 후이는 전했다.
이는 디지털 시대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직접 피해 지역에 갈 수 없을 때, 이들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웃을 도왔다.
끼 안은 “청년의 힘은 실천에 있습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옮겨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도구로 만들어냅니다.”라고 강조했다.
풍 후이는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젊음의 에너지와 기술을 접목해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유익한 일을 하고 싶고, 그것이 큰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장기 계획에 대해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자연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향후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연재해와 관련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보 채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