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락 형태가 점점 더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시대에, 전통 무대 예술인 쩨오는 점차 젊은 세대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이 유산 예술을 이해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Z세대 대학생들이 쩨오와 함께하며 조상들의 예술 유산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네오 쩨오(Neo Cheo)'의 창의적 여정
'네오 쩨오'는 쩨오의 본질을 현대 생활에 ‘정박’시키고자 하는 Z세대 대학생들이 시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다. 주최팀은 FPT 하노이대학교의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레 까오 티엔(2003년생), 도 흐엉 타오(2003년생), 도 프엉 린 2004년생), 쩐 득 아잉(2004년생), 도 쭝 끼엔(2001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2025년 11월, 이들은 하노이에서 '찌엥 까 쩨오 께오(Chieng Ca Cheo Keo)'라는 예술 전시 및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쩨오의 의상, 소품, 악기, 유물을 디지털 프로젝션을 통해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Z세대 관객들에게 이 고대 베트남 공연 예술의 정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여정을 제안한다.
전시와 함께 열리는 '찌엥 까 쩨오 께오' 토론회에서는 쩨오의 기원, 원로 예술가들의 보존 노력, 그리고 젊은 창작자들이 현대적 표현 방식으로 대중과 쩨오를 가깝게 만드는 혁신적 시도 등 쩨오의 본질과 정신에 대한 다양한 대화가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젝트에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즈옌 판 파이 치에우(Duyen Phan Phai Chieu)'와 창의적 경연대회 '네오 닙 쩨오 – 단 닙 쩨오(Neo Nhip Cheo – Dan Nhip Tre)도 포함된다.
젊은 세대, 쩨오 예술과 손잡다
“네오 쩨오”에서 각 팀원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모두 전통 쩨오를 오늘날 젊은이들과 공명시키겠다는 같은 사명을 공유한다.
프로젝트 디자인을 담당한 도 프엉 린(Do Phuong Linh)은 '네오 쩌오'의 아이디어가 전통 쩨오 예술이 젊은이들의 삶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쩨오를 기억 속에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자극하는 친숙한 영감의 원천으로 변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린은 이어 “쩨⁶오는 베트남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예술로, 친근하고 재치 있으며 민간의 지혜가 가득합니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되고, 이야기이자 현재와의 대화이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젊은 창작자들은 “네오 쩨오”를 통해 쩨오가 전통 무대를 넘어 디지털 공간으로 나아가고, 집단적 기억이 개인적 경험으로 전환되며, 보존과 책임 있는 혁신이 연결되는 새로운 ‘다리’를 놓고자 한다.
팀은 하노이와 북부 여러 성의 학생 및 청년 3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7%가 쩨오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대부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고, 뜨엉(Tuong, 고전 오페라)이나 까이르엉(Cai luong, 개량극)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92%는 쩨오를 베트남 문화의 필수 요소로 여기며, 흥미롭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개된다면 더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쩨오가 여전히 젊은이들의 마음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관심이 아니라 접근 방식에 있다.
프로젝트 콘텐츠 책임자인 쩐 득 아잉은 “우리가 Z세대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다른 세대를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민족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사명과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지도하는 FPT 하노이대학교 커뮤니케이션기술학부의 부 비엣 응아(Vu Viet Nga) 박사는 “많은 이들이 Z세대가 전통과 단절됐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민속예술 기반의 창의적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무관심이 아니라 구식 접근법에 있다. ‘네오 쩨오’ 팀이 선율, 의상, 예술가 인터뷰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진심으로 베트남 전통예술과 함께 걷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 Z세대의 창의성과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쩨오는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이 문화유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의 메시지
'네오 쩨오'는 보존과 혁신을 조화롭게 결합해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쩐 득 아잉은 “네오 쩨오는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젊은 세대를 전통문화의 핵심 가치로 이끄는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쩨오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만드는 본질—선율에서 이야기까지—은 온전히 보존될 것이다. 동시에, 네오 쩨오는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고 거리낌 없이 전통예술과 만날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표현으로 소통 방식을 혁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최위원장 레 까오 티엔은 “유산을 보존한다는 것은 유리상자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와 함께 숨 쉬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쩨오에서—선율, 의상, 창의적 프로젝트를 통해—자신을 발견할 때, 쩨오는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고 일상 속 일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네오 쩨오’가 전통예술이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베트남 문화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영감을 주길 바란다.”
'네오 쩨오'의 문화 부흥 여정
'네오 쩌오"는 기술, 감성, 실제 경험을 통해 쩨오와 Z세대 간 다차원적 연결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에서 네오 쩨오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Z세대의 창의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둔다. 온라인 콘텐츠는 감성적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젊은 공연자부터 원로 예술가까지 쩨오 예술가들의 실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민족 문화유산을 계승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한다.
온라인 활동과 더불어, 네오 쩨오는 젊은이들이 쩨오의 본질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오프라인 경험도 제공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통과 기술이 만나는 예술 전시회를 개최해 관객들에게 혁신적이고 다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전통 쩨오 선율과 현대적 스타일을 결합한 창의적 음악 프로젝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수백 년 역사의 예술을 오늘날 젊은 세대와 더욱 가깝게 잇는 흥미로운 시도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젊은 주최팀은 숙련된 전문가, 예술가, 기존 극장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우리에게 예술 기관과의 협력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영혼입니다. 명성 있는 예술 단체가 함께할 때, 프로젝트는 전문성을 얻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예술가와 가까워지고, 예술가들도 Z세대의 창의성과 에너지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양방향 다리가 됩니다.”라고 득 아잉은 말했다.
이러한 구체적 실천은 Z세대가 단순한 아이디어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쩨오를 디지털과 현실 세계 모두에서 살아 숨 쉬는 생생한 경험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 Z세대는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창작자로서, 자신만의 언어와 표현으로 전통예술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