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역사적 이정표 달성 눈앞...6억 아세안 시장 진출 발판

동티모르가 아세안(ASEAN) 가입을 신청한 지 10여 년만에 꾸준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는 동티모르가 아세안 ‘공동의 지붕’ 아래 11번째 회원국이 됨에 따라 양측 모두에게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사진. (출처: 세계와 베트남 리포트)
자료 사진. (출처: 세계와 베트남 리포트)

2011년, 독립을 쟁취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동티모르는 아세안(ASEAN)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며 동남아시아의 공동 흐름에 합류하고, 지역 통합을 심화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동티모르는 독립 이후 국가 건설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젊은 국가로서, 아세안 가입 결정은 평화 강화와 개혁 추진을 위한 원동력이자 ‘등대’ 역할을 했다.

조제 하무스 오르타(José Ramos-Horta) 동티모르 대통령은 아세안 가입이 경제 성장 촉진, 역내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강화,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국가 발전을 위한 관문이자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해왔다.

아세안의 정회원 자격은 ‘황금 여권’으로 여겨지며, 동티모르가 역내 공급망에 참여하고 6억 명이 넘는 역동적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트빈더 싱(Satvinder Singh) 아세안 사무부총장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수많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이룬 인상적인 성과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아세안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한 다자간 무역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통해 회원국들에게 ‘안전지대’로 자리매김했다.

아세안 가입은 또한 동티모르가 중국, 대한민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파트너들과의 광범위한 역내 무역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전문가들은 동티모르가 이러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국내 생산 증대, 경제 다각화, 역내 공급망 참여,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지속 가능한 성장 촉진 등 ‘황금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아세안은 약 60년에 걸친 형성과 발전 과정을 거치며, 단결과 장기적 전략 비전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효과적인 다자 협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아세안은 여전히 역내 주요 현안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티모르에게 아세안 가입은 동남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지정학적·경제적 주요 이슈 논의에 목소리를 보태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오 킴 혼(Kao Kim Hourn) 아세안 사무총장은 동티모르의 가입이 아세안의 핵심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점점 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이는 아세안의 생명력과 연대,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더불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를 가진 동티모르는 아세안의 미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은 포괄적 사회경제 발전과 지역 및 글로벌 공동체로의 심층적 통합을 향한 새로운 장의 시작이자, 달콤한 성공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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