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0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통상매거진이 주최한 ‘EVFTA 원산지 규정 활용 및 상호관세 정책 하에서의 기업의 의미’ 세미나에서 공유된 주요 내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국의 찐 투 히엔(Trinh Thu Hien) 부국장에 따르면, EVFTA(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베트남의 대EU 수출액은 2020년 179억 달러에서 2024년 517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EVFTA에 따른 특혜 원산지 증명서(C/O) 발급률도 첫해 14.8%에서 2024년 35.1%로 크게 상승해, 관세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주도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판 티 탄 쑤언(Phan Thi Thanh Xuan) 베트남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현재 EU 시장이 업계 전체 수출액의 24~26%를 차지한다”며, “EVFTA 덕분에 베트남의 주력 품목인 스포츠 신발이 0% 관세를 적용받아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산업 분야에서 응오 민 프엉(Ngo Minh Phuong) Viet Truong Company Limited 대표는 “EVFTA 시행 이후 회사의 수출액이 약 200% 증가했다”며, “특히 원산지가 명확한 주요 품목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도 응옥 훙(Do Ngoc Hung) 주미 베트남 무역참사관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미국은 베트남을 포함한 180여 개 교역국에 대해 10~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산 상품에 적용되는 20% 관세는 일부 아세안 국가보다 높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이에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히엔 부국장은 “각 기업은 각 시장의 원산지 규정을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온전한 기록을 유지하며,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공식 정보원만을 활용해야 한다”며, “원산지 규정은 무역 정책과 실제 생산 역량을 연결하는 고리”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무역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EVFTA는 단순한 관세 우대 협정이 아니라, 베트남이 공급망을 재구성하고 생산 기준을 높이며 국제 시장에서 신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베트남 기업이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에서 자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