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약속은 최근 재무부 쩐 꿕프엉(Tran Quoc Phuong) 차관과 마리암 셔먼(Mariam Sherman) 세계은행(WB)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담당 국장이 회동한 자리에서 강조됐다. 양측은 새로운 국가 파트너십 프레임워크(CPF) 수립과 향후 협력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프엉 차관은 그간 세계은행과 베트남 재무부 간의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양허성 대출과 기술 지원이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 추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셔먼 국장은 앞으로의 협력은 단순히 자금 조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인프라 개발을 위한 자원 배분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가 미래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기반임을 지적하며, 베트남은 2030년까지의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공공 재정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민간 부문 참여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정부 예산 역량을 훨씬 상회한다. 공공 투자가 GDP의 8.6%까지 늘어난다해도 상당한 자금 격차가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세수, 국가 예산 자원, 부채 및 채권 등 금융 수단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권고했다. 예산 수입은 부채 상환에 사용되어야 하며, 대출과 채권은 자금 격차 해소를 위한 필수 도구로 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셔먼 국장은 2030년까지의 베트남 인프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사회·경제적 효율성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공 부채가 안전한 한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별로 국가 예산, 차입, 채권, 자본, 민간 자본을 결합한 최적의 금융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정책 설계, 자문 솔루션,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 등에서 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성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셔먼 국장은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베트남과 세계은행 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할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또한 2026~2030년 공식개발원조(ODA) 동원 및 활용 전략을 수립하려는 재무부의 노력을 환영했다. 이는 베트남의 5개년 재정 계획과도 부합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의 경우, ODA와 국가 예산만으로는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어, 자금 조달 경로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철도 분야는 세계은행이 도입을 준비 중인 혁신적 금융 상품의 시범 사업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프엉 차관은 재무부가 베트남 인프라 자금 조달 전략을 주도할 것이며, 세 개의 전문 부서가 세계은행과 협력해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엉 차관은 조만간 ODA 동원 전략에 관한 회의를 소집한 뒤, 세계은행 및 기타 파트너와의 협력을 위해 총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의 세계은행 지원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는 36개 사업, 총 30억 달러 이상 규모다. 이 중 4억 6,800만 달러 규모의 3개 사업은 이미 계약이 체결됐고, 1억 4,500만 달러 규모의 2개 사업은 협상 중이다. 6억 8,600만 달러 규모의 7개 사업은 투자 정책 승인을 받았으며, 5억 4,200만 달러 규모의 4개 사업은 제안 단계가 완료됐다. 이 밖에도 상수도, 농업, 기후 변화 대응, 고품질 쌀 개발 등 20개 사업(약 12억 달러 규모)이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