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24일 경상북도 봉화군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리롱뜨엉 왕자의 고려 입국 기념행사 외에도 K-베트남 밸리 프로젝트 추진, 봉화에 베트남문화센터와 다문화국제학교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양측은 회의에서 ▲리롱뜨엉 왕자 고려 입국 800주년(1226~2026) 기념행사 공동 개최 ▲‘베트남문화센터’ 건립 추진 ▲베트남인 및 베트남-한국 가정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문화국제학교’ 설립 등 세 가지 주요 의제에 집중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6년은 리롱뜨엉 왕자가 고려에 도착한 지 800주년이 되는 해다. 리롱뜨엉 왕자와 화산 이씨 가문의 이야기는 수 세기 전부터 형성된 베트남과 한국 국민 간의 특별한 인연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오늘날 양국 관계가 더욱 활발히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리롱뜨엉 왕자의 고려 정착 800주년 기념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가치를 오늘과 미래의 협력 동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념행사가 격조 있고 깊이 있게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 양국 국민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봉화에서 추진 중인 K-베트남 밸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봉화군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마을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한국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K-베트남 밸리의 잠재적 부지를 현장 조사하고, 관광 전문가들과 함께 실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점진적으로 국가 발전계획에 프로젝트를 포함시키고 있다.
202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관광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되며, 연꽃공원 조성 및 사업지 인프라 개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부 호 대사는 K-베트남 밸리 프로젝트가 국가사업으로 격상됨에 따라, 자원 동원과 인프라의 체계적 개발, 역사·문화·교육·관광·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부 호 대사는 “수교 30여 년 만에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인적 교류가 빠르게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경제협력 규모에 걸맞은 문화·인적 ‘핵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화군이 소개한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문화센터와 다문화국제학교 건립 사업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봉성면 창평리 일대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베트남문화센터는 베트남-한국 교류의 거점으로, 문화·외교·관광·커뮤니티 기능을 통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부 호 대사는 베트남문화센터가 단순히 전시나 이미지 소개에 그치지 않고, 역사·언어·예술·음식·관광·베트남의 자연과 사람 등 다양한 주제로 살아있는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문화국제학교에 대해서도 부 호 대사는 “학생들이 한국 교육·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가족의 언어·문화·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베트남과 한국 모두에 의미 있는 다문화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양국을 자연스럽게 잇는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 호 대사는 “K-베트남 밸리가 국가사업이 된 만큼, 추진 방식도 그 위상에 걸맞아야 한다”며, “베트남의 흔적이 담긴 시설들은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문화적으로 표준에 맞으며, 건축상 아름답고, 장기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양국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봉화와 베트남의 중앙·지방 정부, 각종 파트너 간의 가교 역할을 계속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역사·문화·교육·건축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연계를 지원해 프로젝트 내 베트남 관련 내용이 정확하고 깊이 있게, 그리고 고유성을 살려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회의에서 2026년 800주년 기념행사를 의미 있는 이정표로 만들고, 2027년부터 베트남문화센터와 다문화국제학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800년 전 리롱뜨엉 왕자의 고려 입국에서 오늘날 K-베트남 밸리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여정이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양국 국민이 함께 참여해 체계적으로 추진된다면, 봉화는 베트남-한국 문화·교육 교류의 중심지이자,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