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베-러 우호 협력, 고위급서 지방까지 확산"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고위 지도자 간의 우정과 신뢰가 양국 지방 간 관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러시아 전문가의 관측이 제기됐다. 

예브게니 블라소프 주프리모리예 러시아베트남우호협회 회장이 인민일보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탄 짜이)
예브게니 블라소프 주프리모리예 러시아베트남우호협회 회장이 인민일보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탄 짜이)

예브게니 블라소프 극동연방대학교(FEFU) 국제관계 부총장은 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예정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주재 인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들 간의 우정과 신뢰가 양국 지방 간의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프리모리예 러시아베트남우호협회 회장과 FEFU 지역 및 국제학부 동양학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는 블라소프 부총장은 또 양국 관계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블라소프 회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은 베트남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보리센코 거리의 호찌민 공원 내 버스정류장이 ‘호찌민 공원’ 정류장으로 공식 명명된 것은 이러한 우호의 구체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FEFU 동양학연구소 교수진이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에게 국제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한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은 베트남이 추구하는 평화, 조화, 다자주의 정책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은 다자 협력, 평등, 각국의 독립과 주권 존중, 지역 내 평등한 상호작용 원칙을 옹호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아세안(ASEAN) 내 베트남의 역할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내 위상도 크게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블라소프는 특히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공표한 정책 아젠다를 실천에 옮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에서 지방까지 협력 확대 필요

블라소프 회장은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고위 지도자 간의 우정과 신뢰가 양국 지방 간 관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호찌민시, 다낭, 냐짱 등 베트남의 경제성장 거점들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 지방과 직접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블라소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하이퐁, 블라디보스토크-호찌민시는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이러한 모델을 확대해 베트남 지방과 러시아 각 지역 간의 대화와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각 지방의 개별 강점을 활용해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한 지방은 농업에, 다른 지방은 물류, 보건, 신산업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협력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양국 간 무역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러시아 경제 관계는 전통적 협력에 치우쳐 있으며, 많은 유망 분야가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정부·대학의 시너지 필요

블라소프는 또 다른 제안으로 기업, 정부, 고등교육기관 간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정부, 대학이 상호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자본과 시장 수요를 갖고 있지만 인적자원이 부족할 수 있고, 대학은 인재양성과 지적 자본 창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는 규제 역할과 안정적 협력 환경 조성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에브게니 블라소프 회장이 베트남-러시아 관계 증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THANH THE)
에브게니 블라소프 회장이 베트남-러시아 관계 증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THANH THE)

블라소프는 이 세 주체 간의 상호작용이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 사업으로 전환하고 장기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베트남 기업들에는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현지 시장 및 특정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 협력하면 문화, 법률,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를 극복하고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블라소프는 “기업들은 빠른 성과를 기대하지만 비즈니스 협력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체계적 접근과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각적인 수익이 없어 운영을 지속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 기업이 자리를 잡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와 우호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라소프는 기업과 정부 기관 외에도 베트남 교민 사회가 베트남-러시아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서로의 시장, 문화, 특성을 잘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여 양국 기업이 상호 이해를 높이고 비즈니스 환경 차이로 인한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연결성 역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상, 철도, 항공 등 교통망이 양국을 이어주며, 무역·투자·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소프는 양국 지도자 간의 우정과 정치적 신뢰가 양국 관계 전반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 간의 새로운 협정 체결은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실질적 협력이 현장과 국민 모두에게 뿌리내릴 때 협력 성과와 무역·경제 성장의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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