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촌 개발 토대는 문화 보존"...선라성 발전전략 '눈길'

신농촌개발 국가목표 프로그램은 문화적 정체성의 보존과 계승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농촌 지역은 획일화되거나 공통된 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 마을과 공동체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응옥찌엔 면의 마을 주민들. (사진: HÀ TUẤN)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응옥찌엔 면의 마을 주민들. (사진: HÀ TUẤN)

값진 자산은 지역문화

북부 산악지방 중 하나인 선라성은 신농촌 개발을 단순히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 선라성은 지역문화를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선라, 함께 만든 신농촌’ 캠페인을 통해 이 성은 12개 소수민족이 지닌 고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 발전 경로를 선택했다. 문화 보존을 정체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생적 자원을 발굴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통 축제 복원, 직조 및 수공예 전통 부활, 민요와 민속무용 전수 수업 개최, 고상가옥·마을·문화 공간 보존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선라성은 점차 지역문화 가치를 ‘자산’으로 전환하여 지역사회 관광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에게 생계를 제공하고 있다.

옌쩌우 면 카 마을에서는 두 개의 문화 공연단이 정기적으로 관광객을 위해 카프 타이 민요와 전통 소에 춤을 선보인다. 이러한 활동은 문화유산을 세대 간에 전승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마을의 ‘문화 대사’로 거듭나게 한다.

도안 반 응옥 옌쩌우 면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은 문화 보존을 발전 결의에 포함시키고 전통 공예 동호회를 설립했으며, 신농촌 개발을 관광 및 지역특산물(OCOP) 상품과 연계했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지역 정체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를 보호·발전시키도록 유도해 일자리, 소득, 지속 가능한 생계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옥찌엔 면에서는 지역문화와 천연자원을 지역사회 관광 개발의 두 축으로 삼고 있다. 타이, 흐몽, 라하족의 문화적 정체성과 천연 온천을 기반으로 지역은 6억 동(약 2만3천달러) 이상의 사회 자금을 동원해 고상가옥, 축제, 민요, 전통 공예를 보존하고 관광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로 반 학 가족이 운영하는 비엣박 홈스테이에는 매년 약 4,000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숙박, 온천욕, 문화 체험 등으로 연간 약 20억 동(7만 6,7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 필립은 “선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 잘 보존된 전통가옥과 소수민족의 독특한 음식과 생활방식”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역할 강화도 중요

선라성은 옌쩌우 면 카 마을과 응옥찌엔 면의 성공을 바탕으로, 신농촌 개발과 문화 가치 보존·활용을 연계한 모델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신농촌 기준을 충족한 64개 면, 고도 신농촌 기준을 충족한 11개 면, 기준을 충족한 82개 마을, 모범 마을 28곳이 있으며, 과제는 단순히 기준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각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있다.

성은 교통 인프라와 전기, 깨끗한 물, 관광지 간 연계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유산의 디지털화, OCOP 상품 개발, 전통 공예마을 보존, 그리고 지역주민이 문화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라성의 경험은 과거 신농촌 개발이 주로 기준 충족 수로 평가됐으나, 2026~2030년에는 문화 정체성 보존 능력까지 포함해 평가 범위를 넓혀야 함을 보여준다. 신농촌 개발의 목표는 획일적인 농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바탕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호 쑤언 훙 전 농업환경부 차관은 “행정 단위 통합과 도시화의 영향으로 신농촌 국가 기준 중 일부가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며 “새로운 발전기에 부합하도록 기준을 재검토·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쑤언 다이 국가목표프로그램 중앙조정실장은 “모든 지역이 똑같은 마을 입구, 동일한 디자인의 문화센터, 동일한 도로·경관을 적용한다면 농촌은 더 현대적이고 질서정연해질 수 있지만, 각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일부 문화 가치는 한 번 사라지면 투자만으로는 복원이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농촌 공동체의 이미지는 느티나무, 마을 선착장, 공동 마당, 역사적 건축물뿐만 아니라 마을 구조, 전통 공예, 관습, 축제, 음식, 토착 지식, 이웃 간 유대, 자연과의 상호작용 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가치가 각 농촌 지역의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키우는 한편, 주민들이 고향에 애착을 갖게 한다.

선라성의 신농촌 개발 경험은 문화가 중심에 놓일 때 발전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응우옌 민 뚜언 응옥찌엔 면 당서기는 “신농촌 개발이 지속 가능하려면 문화가 그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30년까지 약 2만 8,000명의 관광객 유치와 1,500억 동(약 57만 5,000달러)의 관광 수입 달성을 목표로 하면서도 문화 공간 보존, 신농촌 기준의 질 향상, 문화 정체성 홍보를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팜 홍 투 선라성 문화체육관광국 부국장은 “문화 기반 관광 개발은 문화 공간 보호와 병행되어야 하며, 전통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상업화나 무대화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라성의 주목할 점은 신농촌 기준 충족 면의 수가 아니라 성장만을 위해 문화 정체성을 희생하지 않고 문화를 내생적 자원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로 삼는 발전 경로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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