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수출 '청신호'...호주 이어 중국도 예약

베트남산 자몽이 올해 2분기 초 호주 시장에 진출하고 자몽과 레몬이 중국 수출을 예약하면서 과일·채소 산업에 새로운 성장이 예고됐다. 2026년 세계 과일·채소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이들 낭보는 수출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자몽을 포장하는 모습. (사진: 민 안)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자몽을 포장하는 모습. (사진: 민 안)

지난 4월 중순, 베트남산 청피 자몽의 첫 공식 수출 물량이 항공편을 통해 호주 시장으로 운송됐다. 이 자몽들은 입항지에서 식물 검역 및 생물 보안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거친 후, 시드니 최대 도매시장인 시드니 마켓에 전달되면서 소매 슈퍼마켓으로 유통됐다. 이는 용과, 망고, 리치, 롱간, 패션프루트에 이어 베트남산 신선 과일 중 여섯 번째로 호주 시장 진출이 허용된 품목이다.

쩐티타인미 주호주 베트남 무역대표부장은 “호주 내 베트남산 자몽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며 “현재 호주 국내 생산량은 수요의 약 20%만을 충족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산 자몽은 미국과 이스라엘, 스페인, 뉴질랜드 등 타국산 제품에 비해 안정적인 공급, 순한 단맛, 매력적인 외관 등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 시장 개방과 더불어, 중국 수출용 자몽 및 레몬에 대한 식물검역 요건에 관한 의정서 체결도 공식 수출을 위한 법적 틀을 완비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제품 소비 효율성과 부가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몽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 및 채소류에서도 긍정적인 성장세가 확산되며, 2026년 1~4월 과일·채소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약 20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과일채소협회 응우옌 푹 당 사무국장은 “2026년 2분기에는 주요 과일의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과일과 채소에 대한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수출입국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신선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약 9,34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미국은 가공식품과 특수 과일에 대한 수요가 강한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2월 미국의 전 세계 과일·채소 및 가공품 수입은 감소했으나, 자몽과 코코넛 등 베트남산 주요 품목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올해 초 EU는 역외 국가로부터의 과일·채소 수입을 줄였지만, 베트남산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베트남산 과일·채소가 미국 시장의 건강 및 안전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고, EU의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성 기준 강화에도 신속히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은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6~2036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한 해 동안 두리안, 용과, 코코넛 등 베트남산 고품질 과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또한,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장 외에도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출 의존도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보 티 응옥 디엡 주네덜란드 베트남 무역대표부 무역참사관은 “네덜란드로 수출되는 농림수산물 중 과일·채소류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5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디엡 참사관은 “무역 촉진을 위해 2026년 6월부터 베트남항공이 운항하는 하노이-암스테르담 직항 노선을 홍보하고, 신선 과일 및 냉동 채소 수출입에 참여하는 네덜란드 및 베트남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과일·채소 산업은 여전히 높은 물류비용과 재배지 코드 관리, 제품 이력 추적 등 기술적 장벽 강화라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원료 산지의 표준화와 생산 단계부터의 품질 관리가 농가와 수출기업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2026년 2분기 주요 과일의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확·운송·보관·통관 등 물류 전 과정의 효율성 제고가 제품 품질 유지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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