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광범위한 개혁이 베트남 성장 모멘텀 유지 비결"

베트남의 중기 경제 전망은 단기적인 국외 도전이 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며, 베트남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장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세계은행(WB) 보고서가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연사들 (사진: VNA)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연사들 (사진: VNA)

마리암 J. 셔먼 WB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담당 국장은 15일 베트남 경제동향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2026년을 강한 위치에서 맞이했다"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다른 경제권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글로벌 무역 역풍에도 2025년에 8% 성장해 ASEAN 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강력한 수출 실적, 견고한 서비스 부문, 증가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과 공공 투자에 힘입은 것이다. 또한, 국가 기구 개편을 목표로 한 야심찬 개혁 의제도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는 도이머이(Đổi mới, 쇄신) 시기 이후 가장 광범위한 개혁으로 평가된다.

타미나 칸 WB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베트남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수혜도 받고 있다. AI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현재 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26년 들어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의 관세도 2025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베트남과 같은 개방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동시에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심각한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WB는 이러한 압력이 베트남 성장 모델의 네 가지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국내 기업과 FDI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FDI 부문의 수출은 42% 급증한 반면, 국내 기업의 수출은 관세 충격 흡수 능력이 약해 위축됐다.

둘째, 무역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외환 보유고 축적은 제한적이어서, 외환 보유액이 얇고 환율 압박이 장기화되고 있다.

셋째, 베트남의 기업 부채 비율은 역내 최고 수준이며, 은행권의 유동성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베트남의 신용/GDP 비율이 145%로 ASEAN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은행들은 역내 다른 국가들보다 자본 완충력이 더 얇다”고 설명했다.

넷째, 공공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2026~2030년 3,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가 계획되어 있지만, 베트남의 과제는 투자 규모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집행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WB는 베트남의 2026년 경제성장률이 6.8%로 완만해졌다가, 2027~2028년에는 석유 공급 충격이 완화되고 국내 성장 동력이 강화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통제된다는 전제 하에 4.2%로 예측됐다.

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위험이 높아졌음에도“베트남의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개혁의 효과적 이행이 외부 도전을 극복하고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B는 베트남이 3,200억 달러 규모의 공공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엄격한 평가와 효과적인 집행을 보장하고, 은행 시스템을 넘어 장기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며, 국내 기업과의 연계 강화 및 지식 이전 촉진을 통해 FDI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셔먼 국장은 “베트남이 일부 변혁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효과적인 이행에 달려 있다”며, “정책 집행과 개혁 의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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