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플레 관리에 '총력'...종합적 대응 모색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환율 압박 등으로 인해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관리가 이전보다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원 산업을 육성하고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THANH DAT)
지원 산업을 육성하고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THANH DAT)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통화정책 도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정책, 구조개혁, 경제 회복력 강화 노력이 보다 긴밀하게 조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무부 산하 국가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직전월 대비 0.84% 상승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5.46% 올랐다. 2025년 말에 비해서는 3.31% 증가한 수치다. 주요 상승 요인은 글로벌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국내 가스 가격 인상과, 원자재 및 운송비 상승에 따른 외식 서비스 및 건설 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이었다.

목표치 초과 우려되는 인플레

올해 1~4월 평균 CPI 상승률은 3.99%로 정부 목표치(4.5~5%) 내에 머물렀으나, 월별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그 파급효과로 인한 운송, 생산, 원자재 비용의 압박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에너지 순수입국인 베트남은 국제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국내 유류 가격이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 베트남(KBSV)이 발표한 2026년 4월 인플레이션 평가 및 연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 확률의 기준 시나리오에서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5~95달러로 제한된 공급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KBSV는 2026년 베트남의 평균 CPI가 약 4.8% 상승해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4.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수준은 여전히 수용 가능한 범위로, 거시경제 안정성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약 30% 확률의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경우, 베트남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약 5.4%까지 오를 수 있다고 KBSV는 전망했다.

MB증권(MBS)이 4월 발표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2026년 CPI는 여러 추가 요인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지적했다. 베트남전력공사(EVN)가 2025년 5월 전기요금을 조정함에 따라, 2026년 상반기 전기요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프라 및 주택 개발 수요 증가로 건설 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며, 철강 가격만 해도 전년 대비 약 7%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 정책만으로는 한계

국가통계청 서비스·물가통계국 응우옌 투 오안 국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 장기화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이 요인만으로도 CPI가 1~2%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올해 국회가 승인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안 국장은 글로벌 및 국내 유류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의적절한 정책 대응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관련 부처는 국내 시장의 연료 공급 안정성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청은 또한 정부에 연료 가격, 운송비, 일부 물류 관련 요금의 보다 유연한 관리로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수출 활동과 관련된 일부 수수료 및 요금의 인하 또는 납부 유예를 검토해, 농산물, 수산물, 섬유 등 타격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트남중앙은행은 신용기관이 자본 접근성을 확대하도록 지도하고, 수출기업의 원가 상승 및 운송 지연에 대응해 채무 재조정, 상환 연장,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 각 부처와 기관은 무역 촉진을 강화하고, 기업이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을 덜 받는 대체 시장을 찾거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경제경영대학 거시경제연구팀 응우옌 꾸옥 비엣 박사는, 국제 환경, 특히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 장기화로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베트남중앙은행의 정책 운용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를 유보하고, 2026년 대부분 기간 동안 3.5~3.75%의 높은 금리를 유지해 2027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 할 수 있다. 이 경우 미달러/베트남동(USD/VND) 환율에 대한 압박이 커져, 베트남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국내 유동성 압박에 따라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고금리를 유지하면 자본 조달 비용이 상승해, 수입 인플레이션과 정책 조정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2026년 5월 초, 다수의 국제기구가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79달러에서 96달러로 올렸고, 골드만삭스는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9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2분기 중 최대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주로 과도한 신용 성장과 내수 확대에 기인했다면, 현재의 물가 압력은 에너지 가격, 물류비, 환율,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수입형’ 성격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금리, 통화량 조절 등 전통적 정책 도구의 효과가 크게 약화되고 있으며,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경제의 직접적 통제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는 보다 포괄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재정정책이 생산비 절감과 기업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제도 개혁을 가속화해 자원 배분 효율을 높이고 규제 준수 비용을 낮춰야 한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관리가 거시경제 정책의 핵심 축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가격 조정 로드맵에 대한 투명성 제고, 명확한 소통, 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시장 심리 안정과 투기적 행위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통제와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생산성 제고, 부품·소재 산업 강화, 수입 원자재 의존도 축소 등 성장 모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해야만 경제의 지속가능한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응우옌 꾸옥 비엣 박사는 “현 단계의 거시경제 안정은 단순히 CPI를 목표 범위 내에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통화의 구매력과 경제의 장기 발전 전망에 대한 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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