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나선 물류 업계, '스마트·그린' 방점

글로벌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물류는 더 이상 단순히 상품 유통을 지원하는 보조 활동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다. 물류는 점차 경제의 ‘전략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며, 생산과 무역, 수출입을 연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현대적 물류센터의 개발이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깊이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현대적 물류센터의 개발이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깊이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이며 스마트한 물류센터의 개발이 베트남이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깊이 통합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동시에 이는 국가의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산하 신문사가 주최한 ‘생산 및 수출입을 견인하는 현대 물류센터 구축’ 세미나에서 전문가, 정책 입안자, 기업들은 물류 산업이 사상 최대의 전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역 연계성 기반 물류 네트워크 구축

부이 바 응히엠 산업통상부 수출입국 선임전문가는 '2025~2035년 베트남 물류서비스 발전 전략(2050년 비전)'이 물류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발전 사고의 근본적 전환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류는 더 이상 단순한 지원 서비스 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물류비를 GDP의 약 12~15%로 낮추고, 물류 서비스 아웃소싱 비율을 70~80%로 높이며, 물류 기업의 약 80%가 디지털 전환을 도입하고, 향후 몇 년 내에 국제적 규모의 물류센터 5곳을 설립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물류비가 여전히 지역 내 여러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그러나 베트남은 주요 국제 해상 운송로에 위치한 유리한 지정학적 조건과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25년 베트남의 수출입 총액은 9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물류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연평균 14~1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10대 신흥 물류 시장에 속한다. 이 수치는 물류 산업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단순한 물류 경유지에서 공급망 조직의 허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물류는 단순한 창고 및 운송을 넘어, 항만, 공항, 철도, 도로, 전자상거래, 디지털 데이터, 부가가치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로 발전해야 한다.

세미나에서 강조된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과거의 분산적이고 단편적인 계획이 아닌, 지역 연계성을 기반으로 한 물류센터 개발의 필요성이었다.

‘생산 및 수출입을 견인하는 현대 물류센터 구축’ 세미나.
‘생산 및 수출입을 견인하는 현대 물류센터 구축’ 세미나.

부이 응우옌 안 뚜언 국내시장관리개발국 부국장은 산업통상부가 국가, 지역, 지방, 전문 물류센터 등 계층화된 물류센터 시스템의 발전 방향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퐁–꽝닌 지역은 심해항 및 북부 연안 경제회랑과 연계된 국가 및 국제 물류 허브로 육성될 전망이다. 호찌민시, 동나이, 빈즈엉, 바리아–붕따우는 까이멥–티바이 항, 롱탄 국제공항, 동남부 산업지대와 연계된 대규모 물류센터로 개발될 계획이다. 한편, 메콩델타 지역은 농산물 물류센터, 냉장창고, 가공 허브를 구축해 수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이 응우옌 안 뚜언 부국장은 “핵심은 고립된 물류 프로젝트 개발에서 벗어나, 하드 인프라와 소프트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 인프라는 항만과 고속도로, 철도, 국경, 창고 등을, 소프트 인프라는 데이터 시스템, 디지털 플랫폼, 운영 표준, 운송 및 창고 관리 시스템 등을 의미한다.

그는 “물류센터는 단순히 화물 환적지가 아니라, 생산과 수출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적 물류센터의 구축은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창출하고, 운송비를 절감하게 된다. 나아가 상품 유통을 가속화하고, 국제 시장에서 베트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는 물류 분야의 친환경 전환이 자발적으로 권장됐으나,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 요건이 됐다. 탄소 배출, 추적성, 데이터 투명성, 청정 에너지 사용 등과 관련된 기준이 글로벌 공급망에 더 깊이 참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응우옌 레 항 SLP 베트남 대외협력 이사는 “친환경·스마트 물류가 베트남 기업에 ‘새로운 경쟁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첫 번째 이점으로 운영 최적화, 데이터 관리,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꼽았다. 두 번째는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시장 변동성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 파트너들이 점점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친환경 및 디지털 기준을 준수할 수 있는 역량을 기업이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오늘날 많은 외국 투자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기업이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지, 배출 데이터가 투명한지 등을 함께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 혁신을 위한 병목 해소

이러한 새로운 경쟁에서 친환경 기준을 효과적으로 충족하는 기업은 고객, 투자자본, 국제 파트너 유치에서 큰 이점을 얻게 된다. 실제로 많은 베트남 물류 기업들이 이미 전환을 시작했다.

쩐 응옥 카인 OPL Logistics JSC 대표이사는 자사가 12만㎡ 이상의 창고 공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LNG 트럭, 전기차 등 친환경 운송수단에도 점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전환은 더 이상 권고가 아니라 필수 요건”이라면서도, 특히 자금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기회가 크지만, 베트남 물류 산업에는 신속히 해결해야 할 여러 병목 현상이 남아 있다.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인프라의 미흡한 연계성이다. 많은 물류센터가 항만, 철도, 국경, 산업단지 등과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단편적인 계획으로 인해 운영 효율성도 저하됐다. 쩐 응옥 카인 대표는 “기업들이 대규모 물류센터에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투명한 계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제는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운송수단, 녹색 창고, 디지털 데이터 플랫폼 등에 투자하고 싶어 하지만, 우대 금융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통합된 데이터 연계 표준의 부재로 물류 디지털화가 파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상호 호환성이 떨어지는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표준이 통일되고 공유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으면, 스마트 물류가 산업 전반에 효과적으로 확산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국가 관리 측면에서 부이 바 응히엠 선임전문가는 산업통상부가 물류 산업의 법적 틀 완성을 위해 여러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물류 서비스 사업 운영에 관한 73호 법령 개정, 물류센터 분류 및 등급 기준 마련, 물류 분야의 디지털·친환경 전환 프로그램 시행, 전자상거래 및 국경 간 물류 발전 촉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산업통상부는 하이퐁시와 협력해 하이퐁을 항만 시스템과 연계된 현대적 국제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부이 바 응히엠 선임전문가는 “궁극적인 목표는 고립된 물류센터 건설이 아니라, 상품의 저장, 유통, 가공, 추적, 글로벌 공급망과의 직접 연결이 이뤄지는 포괄적이고 현대적인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향후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물류는 가장 중요한 ‘성장 인프라’ 중 하나로 간주된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며 연계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면 생산비 절감과 공급망 품질 향상은 물론, 투자 유치, 시장 확대,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 내 베트남의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베트남 기업들이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품질, 속도, 국제 기준 충족 역량 등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자금, 기술, 인프라, 제도 등 여러 도전이 남아 있지만, 정부와 지방정부, 협회, 기업의 협력적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친환경 물류는 베트남 경제의 새로운 공급망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 그때 베트남은 단순한 물류 경유지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조직과 운영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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