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민흥 총리는 8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제48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리트릿 세션에서 점점 더 불안정하고 불확실해지는 전략적 환경에 직면한 아세안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주요 제안을 제시했다.
이번 리트릿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대응과 아세안이 얻을 수 있는 교훈에 초점이 맞춰졌다.
레 민 흥 총리는 첫째로, 아세안이 다자주의와 국제법 존중을 일관되게 촉진함으로써 국제 관계에서 규범을 수호하고 신뢰를 강화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은 전 세계 및 역내에서 안보, 안전,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해 문제와 관련해, 총리는 아세안이 중국과 협력하여 동해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보장하고,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동해 행동수칙(COC)을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아세안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교훈을 바탕으로, 흥 총리는 아세안이 기존 메커니즘, 특히 파트너와의 협력 프레임워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화 촉진, 신뢰 구축, 예방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세안 헌장과 우호협력조약(TAC) 하의 분쟁 해결 메커니즘과 도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화를 촉진하고 이견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로,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아세안 중심성을 제고하는 것이 아세안이 현재의 다차원적 도전을 극복하고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요국 간 경쟁과 진영 선택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세안은 연대와 단합, 그리고 파트너와의 균형 잡힌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에서 의제 설정의 중심적 역할을 유지하는 한편, 잠재력 있는 외부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해 발전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트릿 세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최근 복잡한 지정학적 전개, 특히 중동 분쟁이 역내에 미치는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위기 대응을 위해 연대 강화와 전략적 자율성 제고를 위한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아세안은 역내 평화, 안보, 안정,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 안전,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더욱 강력한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