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제약에 발목 잡힌 기업들...새로운 대응책도 모색

합리적인 비용으로 장기 자본에 접근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베트남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자본 흡수 능력에는 여전히 상당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ESG 기준을 기업 지배구조, 생산, 공급망, 지속가능성 브랜드 전략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사진: 도 바오)
대기업들은 ESG 기준을 기업 지배구조, 생산, 공급망, 지속가능성 브랜드 전략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사진: 도 바오)

중소기업(SME)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담보 요구, 복잡한 대출 절차, 미흡한 재무 관리 역량 등 신용 접근에 있어 여전히 수많은 장벽에 직면해 있다.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자본 회전이 빠르더라도 담보 부족으로 인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다. 자본 흐름이 제한되면 민간 부문의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위축된다.

응우옌 반 딘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 회장은 “금리가 하락하고 은행들도 대출 의사가 있지만,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기업의 기초 체력이 충분히 견고하지 못하고, 자본을 흡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자금이 아니라, 시장과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후인 티 미 베트남 플라스틱협회 사무총장은 “대출을 받으려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입증해야 하지만, 주문이 줄고 현금 흐름이 끊기면 대출 조건을 충족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이 악순환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많은 기업들이 신용 시스템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흐름에 새로운 접근 필요

쩐 호앙 응안 의원(호찌민)은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므로 대출 조건을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유연한 통화정책과 엄격한 신용 규율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과제는 신용의 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업이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 기업의 대부분은 재무 역량이 제한적이고 실질적인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다. 응우옌 반 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은행이 무담보 대출을 대규모로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이 대출 접근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험제도의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팜 쑤언 허 전 베트남 은행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일본, 한국 등 국가의 경험을 보면, 국가 차원의 신용보증 시스템을 국가가 전담하는 메커니즘 하에 구축하면 중소기업의 자금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은 은행이 대출 조건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해 부동산 외에도 재고, 원자재, 상업계약 등을 담보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 창출이 자본 흐름의 열쇠

많은 전문가들은 자본 해법이 시장 개발과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호앙 반 꾸엉 전 국립경제대학교 부총장은 “국가가 공공조달을 통해 주요 고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안정적인 주문이 보장되면 기업은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금 접근성이 개선되어 생산 확대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거시적으로는, 베트남에 국제금융센터 설립이 추진되면서 자본 흐름을 위한 새로운 채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결의에 따라 이 센터는 호찌민시와 다낭에서 운영되며, 국제 자본 유치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레 홍 투이 띠엔 Imex Pan Pacific Group 최고경영자는 “이는 금융 자원을 동원하고 여러 산업에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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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경쟁 우위가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투명한 재무 기반을 구축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원을 점진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사진: 도 바오)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본 공급 확대 외에도 신용 성장 한도를 상향 조정해,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용 한도 확대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기업이 그 자본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기업은 ▲부채와 자본의 최적 구조 설계 ▲엄격한 현금 흐름 관리 ▲장기적 경쟁 우위가 가능한 핵심 분야에 투자 집중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 같은 견해를 공유하며 응우옌 레엉 뚜 소울와인(Soul Wine)주식회사 이사회 의장은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투명한 재무 기반을 구축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원을 점진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자본 병목을 해소하려면 공급과 수요 양측의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책 측면에서는 신용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증 및 신용보험 수단을 개발하며, 국제금융시장 등 새로운 자본 채널을 개척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 역량 강화와 재무 투명성 제고, 경영 표준화, 국제 기준에 대한 선제적 적응이 시급한 과제다. 기업이 더욱 견고해질수록 자본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환경에서 자본은 더 이상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신뢰의 척도다. 이 신뢰가 강화될 때 자본 흐름은 단순히 해소되는 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 기업이 세계 경제 무대에서 더 멀리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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