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이성 데지항에서 멀지 않은 석호 일대에는 양식장이 펼쳐져 있다. 떠 있는 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 데지면 안꽝떠이 마을 주민 쩐반레씨는 자신의 어류 및 새우 양식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2016년부터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은행(아그리뱅크)에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신용 한도는 약 32억 동(12만 1,500달러)이며, 미상환 잔액은 약 6억 동(2만 2,700달러)이다. 그러나 2025년 태풍 13호로 인해 그의 가족은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레씨는 “우리는 거의 13억 동(4만 9,300달러)을 잃었고, 많은 우리들이 휩쓸려갔다"며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레에게 태풍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코비아, 그루퍼, 폼파노 양식 시스템 전체가 파괴된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다.
그와 가족이 신속하게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것은 아그리뱅크에서 20억 동(7만 5,900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이자율도 6.5%에서 5.5%로 인하되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양식업은 약 90%까지 회복됐다. 태풍 이전에는 가족이 연간 20톤 이상의 어류를 생산해, 시장 가격에 따라 8억 동(3만 300달러)에서 10억 동(3만 7,900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응우옌 응옥 쩌우 지아라이성 응옥쩌우사 대표 역시 태풍으로 40개 이상의 새우 양식장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약 1,800억 동(68만 3,500달러)의 손실을 봤다. 그는 “업계에 있으면서 이런 태풍은 처음이었다"며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다. 아그리뱅크는 그에 대한 1,750억 동(66만 4,500달러)의 대출에 대해 이자율을 1% 인하해 추가적인 회복 자금을 제공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극심하고 빈번한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수십조 동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농촌과 산간, 해안 지역의 수십만 가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에 따르면, 재해로 인한 총 피해액은 약 850조~1,000조 동(32억~37억 달러)으로, GDP의 거의 2%에 달한다. 수십만 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50만 헥타르 이상의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수십만 가구가 생계 수단을 잃었다. 특히 자연재해는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농업 생산, 양식업, 소규모 가계사업의 생산 체계까지 붕괴시켰다.
은행권 자료에 따르면 약 25만 명의 대출자가 이재민들로 이들의 미상환 대출 총액은 약 6조 동(22억 달러)에 달한다. 상환 압박과 현금 흐름의 단절로 많은 가구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적시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실채권이 증가할 리스크를 떠안을 처지다.
이에 대응해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모든 신용기관에 협력적 지원 조치 시행을 지시했다. 상환 일정 재조정, 대출 등급 유지, 연 0.5~2% 이자율 인하에 중점을 두어 차입자의 즉각적인 재정 부담을 완화했다. 이러한 조치는 일종의 ‘긴급 구호’로, 주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점진적으로 생산을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다.
동시에 약 70조 동(26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우대 신용 패키지가 도입되어 생산 및 사업 재개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약 1조 5,000억 동(5,690만 달러)이 6,500여 고객에게 집행됐으며, 이 중 농업 부문이 약 600억 동(2,270만 달러)을 차지했다.
베트남 사회정책은행도 22개 지역 약 300만 고객에게 연 2% 이자율 인하를 적용, 총 1조 1,000억 동(4,170만 달러) 이상의 이자 지원을 제공해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개별적으로도 많은 상업은행이 자체적으로 이자율 인하, 신규 우대 대출, 생산 재건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아그리뱅크는 농민 및 피해 가구를 위한 특화 신용 프로그램을, 비엣콤뱅크는 기존 및 신규 대출 모두에 대해 연 최대 2% 이자율 인하를, BAC A BANK는 3조 동(1억 1,390만 달러) 규모의 회복 지원 신용 패키지를 내놨다.
아그리뱅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2만 6,300여 고객이 지원을 받았다. 미상환 대출 총액은 1조 3,380억 동(5억 800만 달러)을 넘었다. 빈딘성 아그리뱅크 지점에서는 354명의 고객이 총 895억 동(3,390만 달러)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자율 인하 혜택을 받았다.
재정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수치는 비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발전적 관점에서는 핵심 경제 부문의 ‘붕괴’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 데지면 인민위원회 보반타이 위원장은 “양식업은 지역 주민의 주요 생계 수단"이라며 "태풍 이후 적시에 금융 지원이 없었다면 주민들이 생산을 복구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재해 직후, 지방 당국과 아그리뱅크는 피해를 신속히 평가하고 지원 정책을 시행해 주민들이 계속 신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단기간 내 많은 가구가 양식장을 복구하고, 종묘를 다시 들여와 점차 생산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많은 지역에서 은행 시스템은 자연재해 이후 사회경제적 안정을 위한 핵심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재해는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상수로 자리잡고 있다. 지원이 단기 회복에만 머문다면, 특히 농촌 경제는 앞으로도 유사한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은행 신용은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니라, 생계 구조를 지속가능하게 재편하는 ‘지렛대’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녹색 신용 개발을 우선시하고, 첨단 농업, 순환 생산, 저위험 농업 등 기후 회복력 있는 생산 모델에 자본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해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더불어 가치사슬 금융의 적극적 확대도 필요하다. 농민이 기업, 협동조합과 연계되면 시장 위험을 분산하고, 제품 판로가 안정되어 자본 효율성과 상환 능력이 향상된다.
또 다른 구조적 문제는 위험 분담 수단, 특히 농업 및 재해 보험의 부재다. 위험이 전적으로 차입자와 은행에 전가되면 신용 확대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따라서 신용, 보험, 예산 지원을 아우르는 포괄적 금융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책 조정 역시 한 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 통화 및 재정 정책 간 조정이 개선되고 있지만, 자본이 적합한 수혜자와 목적에 배분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하고 통합된 관리 메커니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