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베트남어 '열풍'...제5회 번역경연대회 성료

제5회 러시아 베트남어 번역 경연대회가 21일 러시아 외무부 산하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사회·정치 분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 이번 결승전에서는 보기 드문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안드레이 타타리노프 전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 겸 심사위원장 (사진: VNA)
안드레이 타타리노프 전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 겸 심사위원장 (사진: VNA)

2022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MGIMO 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라오어 학과와 아세안센터, 러시아-베트남 우호협회, 러시아-베트남 협력증진기금 ‘전통과 우정’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행사의 목적은 베트남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베트남학에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데 있다.

올해 대회에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등 러시아 전역의 주요 베트남어 교육기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가했다.

에마 알라, 번역 속도 부문 수상 (사진: VNA)
에마 알라, 번역 속도 부문 수상 (사진: VNA)

50여 명이 넘는 참가자 중 절반가량만이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했으며, 결선에서는 실시간 통역과 문서 번역, 베트남어와 러시아어 간의 문장 및 전체 텍스트 번역 등 고난도의 전문 번역 과제를 수행하며 통역 및 번역 실력을 겨뤘다.

MGIMO 언어교육학과장이자 조직위원회 위원인 마리나 치가셰바 부교수는 “이 대회는 단순한 언어 실력 평가를 넘어 러시아 학생들이 베트남의 문화와 사회,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5년 연속 개최는 러시아 내 베트남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여전히 유능한 통역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타타리노프 전 주베트남 러시아 대사 겸 심사위원장은 “참가자들 중에는 여전히 정치 및 국제관계 전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전반적인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러시아 청년들이 베트남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언어와 문화, 예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MGIMO 베트남어 강사이자 조직위원인 스베틀라나 글라주노바는 “올해는 평가 기준과 주제를 베트남 및 국제 사회의 최신 사회·정치적 동향을 반영해 업데이트했다”며,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회, 제16대 국회 의원 선거, 글로벌 이슈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번역 주제는 베트남의 외교 정책, 정치·사회경제적 환경, 국제관계 등으로, 대학원생과 전문가에게도 상당한 도전이 됐다.

대회 심사위원단 (사진: VNA)
대회 심사위원단 (사진: VNA)

그녀는 “이 대회는 미래의 외교관과 무역 협상대표 등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문성을 쌓고, 향후 역할을 준비하는 데 완벽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전직 외교관과 베트남 전문가들로 구성된 엄격한 심사위원단은 학부 부문에서는 1등 수상자를 선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번역 속도와 정확성, 유연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참가자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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