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베트남과 긴밀히 교류해 온 후루타 교수는 베트남학 분야의 선도적 학자로 명성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의 첫 외국인 총장으로서 양국 간 지식 교류의 가교가 되는 고등교육 모델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이 역할을 통해 모든 교육과정, 연구 프로젝트, 그리고 학생 세대마다 개방성, 혁신,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신이 배양되는 국제적 학문 환경 조성에 기여해왔다.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베트남일본대학교를 이끌어온 후루타 교수는 내달 중순 총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후 그는 다른 역할로 대학과의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해, 후루타 교수는 24일 오전 '베트남학 50년 여정: 과거에서 미래로'라는 제목의 마지막 강연을 진행했다.
베트남 연구의 다양한 접근법
후루타 교수는 베트남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아, 이번 강연을 베트남어로 진행했다. 그는 해외 학자로서 시작해 베트남과 깊이 연결된 삶을 살아온 50여 년의 연구 여정을 되돌아봤다.
이 여정에서 그는 베트남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을 선택했다"며 "베트남에서 내건 민족 해방과 사회주의 건설의 기치는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했다. 또 ‘베트남을 선택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저의 베트남 연구의 근본적 접근법이었다며 언제나 베트남의 문제를 단일 국가의 문제로 보지 않고, 국제 및 세계사의 넓은 맥락에서 바라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베트남에서 생활하며 그의 접근법은 점차 변화했다.
후루타 교수는 “처음 가졌던 베트남의 이미지는 매우 주관적이고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서 베트남에 대한 인식을 크게 수정해야 했다"면서 "연구에 더 강한 ‘베트남적 색채’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지역학이란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오랜 세월 베트남에 머물며 베트남 전문 지역학자가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베트남의 현실에 뿌리를 두고 세계를 바라본다'는 연구관을 확립했다. 이런 시각은 그의 저서『세계사 속의 베트남』 등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해당 저서들은 베트남이 각 시대마다 어떻게 지역 및 세계 속에서 자신을 위치시키려 했는지, 보편적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고 독자적 정체성을 확립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후루타 교수의 회고는 단순한 학술 강연을 넘어, 베트남의 역사와 사람, 삶의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쏟아온 일본 학자의 시선으로 베트남의 이야기를 전했다.
'첫 사랑'이 된 베트남
후루타 교수는 “베트남은 나의 첫사랑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그 첫사랑에 충실해왔다"며 "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외국인 학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백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강연에서, 50여 년간 이어온 이 ‘첫사랑’에 대해 진심 어린 감정으로 이야기했다.
베트남은 나의 첫사랑이며, 반세기가 넘도록 그 첫사랑에 충실해왔습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외국인 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루타 모토오 교수
후루타 교수는 1974년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베트남어에 능통하며, 일본 내 베트남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이다.
2016년에는 베트남일본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며,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산하 기관 최초의 외국인 수장이 되었다. 그는 국제적 학습 환경 조성, 학술 교류 확대, 학생 장학금 제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큰 기여를 해왔다.
후루타 교수는 이 직책을 맡으면서 자유교육과 지속가능한 과학,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베트남일본대학교를 베트남 및 지역을 대표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힘써왔다. ‘학습자 중심’ 원칙에 따라 국제적 학문 환경 조성, 교류 기회 확대, 학생 장학금 지원에 특히 중점을 두었다.
그는 연구 저작의 상금과 인세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며, 베트남일본대학교 학생들의 학업을 지속적으로 격려해왔다.
또한 후루타 교수는 일본–베트남 우호협회 회장으로서 양국 국민 간 교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베트남학 분야의 존경받는 학자로 남아 있다.
부 민 장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과학·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4일 베트남일본대학교가 개최한 공로 기념식에서, 후루타 교수의 조용하지만 거대한 베트남학 및 베트남–일본 관계 발전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한 40년에 가까운 일본인 동료 후루타 교수와의 우정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
후루타 교수의 공로는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명예박사(2003), 국가 과학기술상(2012), 우호훈장(2013), 바오선상(2024), 주베트남 일본대사관 감사장(2025) 등 수많은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