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기관과 경제기구들은 올해 베트남의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2025년의 강력한 경제 실적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된 개혁 동력을 그 근거로 들었다.
베트남은 2025년 경제 성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세계 무역의 변동성과 장기화된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8%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당초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이자, 역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샨타누 차크라보르라티 베트남 사무소장은 8%를 넘는 성장률이 국내 제도개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활용한 베트남의 역량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투자 집행을 가속화하고, 민간 부문과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법적 틀을 점진적으로 정비하는 등 일관된 정책 관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UOB 글로벌경제시장 조사부의 수안 테크 킨 전무 역시 베트남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성장 엔진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UOB 분석에 따르면, 산업 생산이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며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2025년 국내 소비의 뚜렷한 회복과 관광산업의 강한 반등은 공공투자의 주도적 역할과 더불어 총수요를 추가로 뒷받침했다.
2025년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속에서도 베트남 수출이 견조함을 보였다는 점이다. 베트남의 연간 수출입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국제 경제 통합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국제 관측통들은 이러한 성과를 ‘역경 속 성장’으로 평가하며, 베트남 상품의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저렴한 비용에만 의존하지 않고,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친환경 기준, 추적 가능성, 원산지 규정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적 장벽과 관세로 인한 압박을 완화하고, 주요 선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국제기구들은 2026년 베트남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말 발표한 4조 협의 보고서에서, 최근 베트남의 성장 일부가 새로운 관세 조치 시행 전 수출을 앞당긴 기업들에 의해 뒷받침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무역 보호주의 심화의 영향이 2026년에 더 뚜렷하게 나타나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통화 측면에서, 신한은행 베트남의 정효창 외환·파생상품 거래본부장은 외부 충격이 환율과 단기 자본 흐름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히 유연하고 신중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베트남은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OB의 수안 테크 킨 전무는 베트남 경제의 높은 개방성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이 GDP의 약 83%를 차지하는 만큼, 세계 무역이 활황일 때는 큰 이익을 얻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나 긴축 통화정책으로 수요가 둔화될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제 전문가들은 2026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전적이지만, 기존 성장 동력이 지속적으로 강화·고도화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ADB 베트남 사무소장에 따르면, 더 높은 성장을 뒷받침할 세 가지 핵심 축은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젊고 기술 친화적인 인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고급 인재 양성 ▲특히 첨단기술, 고도 제조업, 친환경 산업 분야의 양질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 동력이 단기 성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즉 2026~2030년 사회경제개발계획의 첫 해를 맞이하는 베트남에 대해, 국제기구들은 거시경제 안정 유지, 성장의 질적 제고, 근본적 개혁의 지속 추진이 긍정적 평가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고, 앞으로 더 지속가능한 발전 주기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