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엠사(Viem Xa)에서 태어나고 자란 템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자장가와 노래를 통해 민요 선율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인 예술인 응우옌 티 깍은 풍부한 꽌호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저명한 가수였다. 성장하면서 템은 수백 곡의 꽌호 가사를 익혔고, 꽌호의 관습과 사회적 예절, 정신적 신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예술인 템은 어린 시절부터 꽌호 문화 공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이후 결혼 후에도 남편과 시댁의 이해와 지지를 받으며, 이들이 그녀의 열정을 함께 나누고 이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꽌호에 대한 사랑을 이어받아, 1990년 템은 비엠사 꽌호 클럽에 가입해 동료 예술인들과의 구전과 이야기 나눔을 통해 노래를 수집하고 배우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다른 클럽과의 교류에도 힘썼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물려받고,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 수양을 통해 그녀는 까다로운 꽌호 기준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갖추게 되었으며, '방(vang), 렌(ren), 넨(nen), 나이(nay)'로 불리는 꽌호 특유의 기법을 완벽히 익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템은 꽌호를 사랑하는 이들, 지역 아동, 도내외 꽌호 클럽, 그리고 박닌 꽌호 민요극장, 박닌 문화예술관광학교 등 전통 예술 교육기관에서 무료로 꽌호를 가르치며 후세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꽌호와 관련된 수많은 추억 중 템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일이다. 이곳에서 그녀와 언니인 예술인 응우옌 티 상은 49개 원조 꽌호 마을을 대표해 꽌호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을 인정하는 인증서를 받았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웠던 날의 감정은 그녀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때 느꼈던 자부심과 영예, 그리고 책임감이 뒤섞인 감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꽌호 가수의 우아함을 지니며, 꽌호 공동체를 대표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클수록 책임감도 더 커졌습니다. 꽌호 민요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며, 널리 알리는 것이 저의 책임임을 느꼈습니다. 이는 베트남이 유네스코에 약속한 바와 같이, 꽌호가 오래도록 이어지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하는 사명입니다.” 템은 당시의 감동을 지금껏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꽌호에 대한 공동의 열정을 바탕으로 템과 언니 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꽌호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기 위한 '상 템 꽌호 도서관' 설립을 구상했다. 수년간 자료와 유물을 정성껏 수집한 끝에, 2022년 초 템의 자택에 가족 도서관을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현재 이 도서관에는 도내 각지의 클럽에서 수집한 수백 건의 꽌호 선율 자료와, 의상·신발 등 꽌호 실연과 관련된 자료 및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그중에는 50년이 넘은 꽌호 의상 등, 현재는 재현이 매우 어려운 디자인과 소재를 지닌 귀중한 유물도 포함되어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꽌호에 헌신한 템은 각종 축제와 공연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녀는 '베트남-스웨덴 전통음악 교류 프로그램'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와, 꽌호 민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제출 자료집 편찬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비롯해 박닌성의 여러 표창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박닌성의 무형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인민예술인’ 칭호를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