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호아성의 염소 사육 및 농작물 재배 농민인 응우옌 티 란은 최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들판에서, 자신의 모든 재산이 침수되고, 10여 마리의 염소 떼와 수확을 앞둔 옥수수 농작물이 거의 전부 쓸려나간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란과 같은 개인 생산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염소 떼를 다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은행 대출을 상환하고 삶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현금 흐름이다.
란은 “자본이 없으면 우리는 끝"이라며 "제때 생산을 복구하지 못하면 은행에 어떻게 빚을 갚고 다음 시즌을 이어갈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희망은 그녀가 대출받은 은행에서 3개월간 우대 금리 인하와 적정 한도의 추가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찾아왔다. 그녀는 “이렇게 되면 생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란의 이야기는 홍수 이후 자본 회복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하다. 연말 신용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시기는 또한 베트남중앙은행이 자금이 적재적소로 흘러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경제 모멘텀 유지 위한 선제적 관리
베트남중앙은행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 전체 경제에 대한 신용은 1,820만억 동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4년 말 대비 16.56%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긍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일련의 어려움 극복 방안, 특히 자연재해 이후 우대 신용 프로그램 덕분에 자금 흐름이 더욱 원활해졌다.
베트남 중앙은행 팜탄하 부총재는 "국민과 기업의 회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베트남중앙은행은 신용기관, 외국계 은행 지점, 그리고 태풍 및 홍수 피해 지역의 베트남중앙은행 지점에 대출자의 생산·경영 활동과 상환 능력을 신속히 점검·평가하여 적시에 지원 조치를 적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국민과 기업의 회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베트남중앙은행은 신용기관, 외국계 은행 지점, 그리고 태풍 및 홍수 피해 지역의 베트남중앙은행 지점에 대출자의 생산·경영 활동과 상환 능력을 신속히 점검·평가하여 적시에 지원 조치를 적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베트남중앙은행 팜탄하 부총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이후 발생한 태풍과 홍수로 약 25만 명의 고객이 6조 동에 달하는 대출 잔액에 영향을 받았다. 신용기관들은 수천 명의 고객에 대해 상환 조건을 재조정했다. 약 2만4,000명의 고객(대출 잔액 약 1조4,000억 동)에 대해 연 0.5~2%의 금리 인하가 3~6개월간 적용됐다. 동시에 은행들은 태풍 이후 생산 및 경영 복구를 위한 우대 금리 대출 프로그램(총액 약 7조 동)도 시행했다.
현재까지 신용기관들은 약 6,500명의 고객에게 1,500억 동에 가까운 대출을 집행했다. 이 중 농림수산업 분야에는 약 4,000명의 고객에게 600억 동이 집행됐다. 이는 기업들이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생산·경영 사이클을 회전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닥락성의 목재 수출 가공업체 응오 민 득 대표는 “연말 주문이 몰리는데 운전자금이 부족했다"먀 "태 풍 이후 우대 대출 패키지 덕분에 자금을 더 빨리 조달할 수 있었고, 금리 인하로 원가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빈곤층, 차상위 계층,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정책은행의 정책도 ‘사회안전망’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총리의 결정 제2654호에 따라 2025년 마지막 3개월간 22개 성·시의 약 300만 명 고객에게 연 2%의 금리 인하가 적용되며, 총 1조1,000억 동 이상의 이자 지원이 예상된다. 특히 태풍 13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라이, 닥락, 럼동, 카인호아 4개 성은 약 100만 명의 고객에게 추가로 3,000억 동에 가까운 이자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필요한 곳에 신용 집중
전문가들은 적시 개입이 없으면 많은 소규모 생산자들이 자연재해 이후 생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금리 인하 정책은 이들이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부실채권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연말은 기업들이 생산을 확대하고, 재고를 비축하며, 수출 주문을 이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금에 대한 신속한 접근이 더욱 중요해진다. 타이응우옌성의 TNG Vo Nhai 의류공장은 2025년 10월 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공장과 기계, 원자재가 손상되어 운영 중단 위험이 매우 높았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운영이 중단되면 주문을 제때 완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약 1,800명의 근로자 생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법인과 지역 신용기관의 즉각적인 우대 대출 패키지, 대출 연장 및 금리 인하 정책 덕분에 공장은 신속히 시설을 복구하고, 손상된 장비를 교체하며, 원자재를 보충해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현재 공장은 기본적으로 안정되어 연말 주문도 제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팜탄하 부총재는 “베트남중앙은행은 거시경제 상황과 국내외 금융·통화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수단을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운용하며, 재정정책 및 기타 거시경제 정책과 긴밀히 협조해 신용기관과 상업은행의 유동성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연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말 성수기에도 통화 및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거시경제 안정, 인플레이션 억제, 경제성장 지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 쑤언 응히아 국가 금융·통화정책 자문위원회 위원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주요 중앙은행, 특히 미국의 정책 방향이 예측하기 어려워 국제 시장과 신흥·개발도상국 통화에 영향을 미치고, 금리와 환율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응히아 위원은 "은행 간 금리가 7%까지 오른 것은 신용 수요가 예금 유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 시스템 내 유동성이 긴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동성 압박이 계속된다면 베트남중앙은행은 공개시장조작(OMO)이나 국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해야 할 수 있지만, 통화기저 확대는 인플레이션 위험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더 넓게 보면, 연말자금 접근성 확대는 단기적 지원책에 그치지 않고, 경제의 중장기 회복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다. 시장이 연말, 즉 생산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원활한 신용 흐름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경제가 보다 안정적인 전망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