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행사에서 딘 또안 탕 주프랑스 베트남 대사는 지난 5일 저녁 프랑스에서 열린 베트남 영화주간 개막식에서 느꼈던 자랑스럽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회상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관인 르 그랑 렉스의 3개 층을 가득 메운 수많은 프랑스 내 베트남인과 베트남 문화를 사랑하는 국제 친구들의 참석은 베트남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번 영화주간의 연속 상영과 다양한 행사는 국제 관객들에게 ‘베트남 이야기’를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화주간 동안 생생한 스크린 위에 영화 언어로 펼쳐진 각 이야기는 지난 반세기 동안 베트남의 발전 여정에서 한 ‘영화의 프레임’을 대표한다.
응오 프엉 란 베트남 영화발전협회(VFDA) 회장은 '빛과 세계 영화 예술의 수도'에서 베트남 영화가 ‘첫 상륙’을 한 것에 대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영화 시장이 오랜 업계 종사자들조차 놀랄 만큼 강력한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면서 한때 베트남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영화가 2023년 말에는 15%로 떨어진 반면, 올해 베트남 영화는 약 70%까지 상승했다는 획기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녀는 이어 1990년대 초 프랑스 영화 프로젝트가 베트남에서 촬영되면서 베트남 영화의 이미지를 프랑스와 유럽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한 첫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처럼 연속적이고 체계적이며 대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베트남 영화인들은 파리로 작품을 가져왔고, 문을 열었습니다. 이 길은 꾸준하고 일관되게 이어져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베트남의 목소리’를 담아 국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라고 VFDA 란 회장은 강조했다.
이 행사에서 예술가들은 창작 여정에 대한 깊은 시각, 각 프레임에 베트남 문화를 담아내는 방식, 그리고 베트남 영화를 세계 영화 흐름 속으로 더 넓게 진출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공유했다.
쩐 남 쭝 인민공안영화사 감독(중령)은 영화 ‘공중의 사투’의 초기 성공이 베트남 영화계에 한 단계 도약을 가져왔으며, 동시에 후속 작품에 대한 큰 부담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베트남 교민들과 만난 젊은 배우 카이티 응우옌은 베트남 영화주간이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영화를 선사하고,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인민군영화사의 ‘붉은 비(Red Rain)’는 ‘호찌민 주석의 군인’의 이미지를 파리로 가져왔다. 제작진은 이 작품이 지난 20년간 인민군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촬영 과정 내내 제작진은 관객들이 국가의 역사와 선대의 희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이야기를 계속 전하는 사명에 헌신했다.
국내 관객 약 1,000만 명을 동원한 이 영화가 파리와 같은 대형 영화 시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고국의 이미지와 평화를 사랑하는 베트남 국민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동기가 되고 있다.
이 교류 행사에는 예술과 공동체 연결에 대한 철학적 시각을 공유한 원로 배우들도 함께했다.
배우이자 공로예술가인 흐우 므어이는 전후 베트남 영화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작품에 참여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영화적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 냣 민 감독은 침묵, 기억의 리듬,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탁월하게 풀어냈다.
배우 뚜 오안은 많은 재외 베트남 관객들이 유럽 각국에서 파리로 날아와 베트남 영화의 분위기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비의 날개 위의 비’와 함께 파리 영화주간에 참여한 뚜 오안은 젊은 감독, 촬영감독, 디자이너, 미술팀 등 신진 영화인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이를 통해 베트남 영화가 젊은 영화인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낼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들이 세계 영화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베트남의 전통과 ‘베트남의 혼’을 각 프레임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류는 프랑스 관객과 현지 베트남인들의 활발한 질문으로 더욱 활기를 띠었다. 질문은 베트남 영화 언어의 혁신, 제작 기술, 시각 효과, 독립영화의 국제 시장 진출 여정, 예술가들이 정체성을 어떻게 지키는지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렀다. 행사에는 베트남과 유럽의 베트남 예술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파리에서 열린 베트남 영화주간의 성대한 개막식, 만석을 이룬 상영관, 각 영화 프레임에 담긴 지속적인 예술적 가치는 관리자, 영화인,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공간을 넓히고 베트남의 이미지를 세계 관객에게 더 가깝게 전할 수 있는 큰 격려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