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지속 가능 발전 향한 출발점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가 공식적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영화 분야 회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예술적 풍요로움과 더불어 깊은 인간미를 지닌 영화 산업을 육성하고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한 도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호찌민시 '영화 창의 도시' 타이틀 수여식. (사진: QUOC THANH)
호찌민시 '영화 창의 도시' 타이틀 수여식. (사진: QUOC THANH)

21일 저녁 열린 제24회 베트남 영화제 개막식에서 조너던 베이커 유네스코(UNESCO) 베트남 사무소 대표는 호찌민시에 ‘영화 분야 창의도시’ 칭호를 수여했다.

이 칭호는 탁월한 신청서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의 핵심에 두고 문화를 역동적이고 회복력 있으며 포용적인 도시 미래의 필수 축으로 인정하려는 호찌민시의 강한 의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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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베이커 UNESCO 베트남 사무소 대표가 호찌민시가 공식적으로 영화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음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QUOC THANH)

조너던 베이커 대표는 최근 몇 달간 호찌민시가 문화 기관, 대학, 창의 커뮤니티, 민간 파트너 간의 긴밀한 협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모두가 함께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호찌민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베트남 영화제와 창의도시 칭호 발표가 시의 창의적 역동성과 발전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영화의 풍요로움을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 파트너들과의 의미 있는 대화와 협력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된다. 영화제의 다양한 문화 활동은 호찌민시를 역동적이고 젊으며 환대하는 도시로 그려내며, 이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정신과 자연스럽게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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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베트남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원로 배우들. (사진: QUOC THANH)

베이커 대표는 “호찌민시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활력"이라면서 "그들의 호기심, 창의성, 새로운 표현 방식에 대한 도전정신이 영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환경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칭호 수여 후 응우옌 반 즈엉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이 영예로운 칭호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시에 더 큰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다는 것은, 시가 전 세계 회원들과 손잡고 문화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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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베트남 영화제 개막 공연에 참여한 예술가와 배우들. (사진: QUOC THANH)

제24회 베트남 영화제는 호찌민시가 이러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영화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는 국가 영화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이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시는 올해 초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신청서에 명시한 주요 이니셔티브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학교에서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행해 영화 문화를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미적 감수성을 키우며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영화는 교과 과정에 통합되고, 창의적 경연대회와 영화 동아리 운영을 통해 미래의 관객과 예술가를 육성한다.

이와 동시에, ‘영화를 통한 삶의 색채’ 프로젝트를 추진해 모든 시민이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응우옌 반 즈엉 위원장은 “문화 활동에 접근이 어려운 지역사회에도 이동 상영, 야외 영화제, 공원 및 지하철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시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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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베트남 영화제 개막 공연. (사진: QUOC THANH)

이와 더불어, 시는 사이공 강변 공원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2,800㎡ 규모(25 Le Quy Don, Xuan Hoa Ward)의 공간을 업그레이드해 예술적 교류, 영화 예우 활동, 창작자·기업·시민 간 협력 증진을 위한 ‘테마 창의 공간’을 점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영화도시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해 영화 발전을 지원하고, 특히 젊은 영화인들이 전문 지식 교류와 역내·아시아 국가들과의 연결을 할 수 있도록 세미나, 대화, 전문 교육 세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행정 절차 지원, 촬영지 연결, 영화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국내외 영화 제작진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응우옌 반 즈엉 위원장은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호찌민시가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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