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민화 유산, 항쫑화..."소박하면서도 고급 스러워"

항쫑화는 하노이의 독창적인 민속 화풍으로 옛 수도 사람들의 정신적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목판에 선을 그어 손으로 채색하는 기법을 이용해 대담하고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화풍이 물씬 묻어납니다

항쫑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우아하고 기품 있는 옛 하노이의 영혼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항쫑화를 그리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항쫑화는 전통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으며, 보존하고 되살려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림은 장식품뿐만 아니라 문화적 담론도 담고 있습니다. 장인 레 딘 응이엔은 수백 점의 고대 목판화를 복원하며 여전히 자신의 기술을 부지런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쫑 그림을 보면 찬란하고 우아한 고대 하노이의 영혼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하노이, 그중에서도 항쫑거리를 중심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항쫑화’로 불립니다. 이는 박닌의 동호화와 같은 방식입니다. 특히 수도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판매되며, 다양한 현대 미술의 영향과 접촉해 온 만큼 항쫑화는 더욱 현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시인들은 그림을 감상할 때도 더 까다롭고 세심합니다. 따라서 모든 작품은 시장의 미적 기준과 수요에 맞추어 제작되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든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획 한 획 정성껏 그려야 하며, 색을 섞고 겹쳐서야 각 그림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릴 때의 원칙은 한 색을 칠한 후 반드시 말린 뒤 다른 색을 덧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어서 칠하면 미적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먼저 그림을 찍는 것입니다.

가장 단순한 경우에는 색을 덧바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높은 기술이 요구되며, 붓을 절반만 사용해 색을 섞어가며 그려야 형태와 입체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반면, 색 면이 평평한 그림은 색을 균일하고 깔끔하게 칠해 하나의 틀 안에서 정리하면 됩니다.”

"지금 저는 아이들과 손주들에게도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몸이 쇠약해져 더 이상 작업을 못하게 되더라도, 그들이 흥미를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준다면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항상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을 지키고 보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동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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