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업계, 국내외 악재 속 고부가가치 제고 '골몰'

2025년 첫 9개월 동안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 총액은 약 348억 달러에 달해,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7.7%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여러 불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거둔 인상적인 성과다. 이러한 실적은 업계가 연간 48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Garment 10 주식회사에서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는 모습.
Garment 10 주식회사에서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는 모습.

현재 섬유·의류 기업들은 11월까지의 수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후 기간에 대한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다. 2025년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수출 확대와 신속한 대응 노력과 더불어, 생산성 향상과 제품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시장 압력에 직면한 섬유 의류업계

화토(Hoa Tho)섬유·의류 주식회사의 응우옌 응옥 빈.사장은 불리한 시장 변동 속에서 생산 안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일련의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사적 노력을 통해 지난 9개월간 매출은 4조 2,020억 동에 달해 연간 계획의 83%를 달성했으며, 세전 이익은 3,290억 동으로 연간 목표의 91%에 이르렀다.

연간 5조 2,250억 동 이상의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는 연구개발 강화, 설비 및 노동 생산성 극대화, 생산·경영 효율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및 수주 품질 향상, 각 공장 생산능력에 맞는 제품 소싱 방향 설정, 미래 발전을 위한 스마트 및 모델 공장 설립 검토 등으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응우옌 응옥 빈 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면화, 섬유, 원사 시장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말 및 뗏(Tet) 명절 등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의류 시장은 가격과 수주 모두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나, 의류 구매력은 감소해 수주가 줄고 속도도 느려질 전망이다. EU와 일본 시장 역시 친환경 제품 및 환경 인증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주와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소득 산업(첨단기술, 부동산, 관광 서비스 등)과의 인력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지역별 최저임금 인상은 인건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복지 정책 개선, 직무 교육 강화, 자동화 촉진 등으로 인력 안정과 생산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rment 10 주식회사의 탄 득 비엣(Than Duc Viet) 사장은 “2025년 9개월간 매출이 계획 대비 10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매출은 주로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내수와 서비스 부문이 뒤를 이었다. 현재 수주는 11월 말까지 확보되어 있고, 일부 제품은 연말까지 예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미국의 세제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으로 인한 수주 감소와 단가 하락 압박도 받고 있다.

연간 5조 동 매출과 1,350억 동 이상의 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신규 수주처 발굴, 생산라인 재정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납기와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인력 유치 및 유지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베트남 국영 섬유·의류 그룹(Vinatex)의 까오 흐우 히에우(Cao Huu Hieu) 사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시행 이후, 많은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구매력 급감으로 수주가 20~30% 감소했다”고 밝혔다.

향후 몇 달간 미국 시장에서 세금 영향과 상반기 과다 주문의 여파로 섬유·의류 수요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전체 섬유·의류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기업들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

공급망 내 위상 강화

까오 흐우 히에우 사장은 “연초에는 미국 관세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시행일 이전에 바이어들이 주문을 앞당겼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수주가 월별로 이뤄지면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11월 수주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에는 연말 또는 다음 해 1분기까지 수주가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Vinatex는 유연한 대응과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9개월간 그룹 매출은 1조 4,500억 동에 달해 연간 계획의 79%, 전년 동기 대비 110%를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1,040억 동으로 연간 목표의 114%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베트남 섬유·의류 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9개월간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3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의류 수출이 278억 달러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원단, 섬유, 원사, 부자재, 지오텍스타일 등에서 발생했다. 연말 소비 수요 급증, 특히 명절·휴가 시즌이 업계의 480억 달러 수출 목표 조기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베트남 섬유·의류 제품이 140여 개국 및 지역에 진출해 있다는 점 등 호재도 업계의 성장세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자재, 특히 중국산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섬유 부문의 원자재는 100% 수입 면화, 90~95% 수입 섬유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여전히 가공 위주에 머물러 있으며, 자금력과 인력 한계로 디자인, 브랜드, 유통 등 고부가가치 단계로의 진출이 미흡하다.

또한, 베트남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의 특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제품이 엄격한 원산지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베트남 섬유산업의 기존 강점이던 저임금 노동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저가 가공 위주 대형 수주가 더 저렴한 인건비 국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첨단·자동화 설비 투자, 생산·경영 모델 혁신을 통해 고급·전문화·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제품 디자인, 시장, 고객 다변화와 함께, 공급망 모델로 운영되는 집적형 산업단지 조성 등 국내 원자재 공급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제품 개발 및 디자인 센터 구축을 통해 생산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글로벌 섬유·의류 공급망 내 위상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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