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서기장 "베트남, 불가리아와 관계 특별히 중시"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또람 서기장은 23일 소피아 대통령궁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이 불가리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23일 소피아 대통령궁에서 만났다. (사진: VNA)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23일 소피아 대통령궁에서 만났다. (사진: VNA)

라데프 대통럼은 또 럼 서기장의 불가리아 첫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하며, 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베트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위상과 역할을 강조하고, 평화와 안정,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베트남의 외교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2024년 11월 베트남 방문 당시 아름다운 자연, 따뜻하고 환대하는 국민, 올바른 개혁 정책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의 큰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불가리아가 베트남과의 전통적 우정과 다방면 협력을 항상 중시하며,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 대륙의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럼 서기장은 고위급 베트남 대표단에 대한 라데프 대통령의 존중과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베트남이 불가리아와의 관계를 특별히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민족 해방, 독립, 통일을 위한 투쟁과 현재 국가 건설 및 발전 과정에서 불가리아 국민이 베트남에 보내준 소중한 지원을 항상 기억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각국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목표와 정책, 상호 보완 가능한 잠재력 등 많은 공통점을 확인했다. 최근 양국 관계의 긍정적 발전에 기쁨을 표하며, 양국 협력 틀을 보다 실질적이고 새로운 환경에 부합하도록 심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불가리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로써 불가리아는 발칸 지역 최초로 베트남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가 됐다.

양국 정상은 새로운 협력 틀의 정신에 따라, 특히 불가리아가 전문성을 갖추고 베트남이 수요가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을 수립해 즉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당, 국가, 의회, 국민 간 교류 등 모든 채널을 통한 대표단 교류와 고위급 접촉을 지속적으로 촉진해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경제의 다양한 도전 속에서 양국은 긴밀히 협력해 경제·무역·투자 협력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상대국에서 비즈니스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럼 서기장 방문 기간 중 많은 베트남 기업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상호 시장 개방과 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활용을 통해 무역·투자를 적극 촉진하고, 향후 수년 내 양국 교역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서로의 상품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유럽연합(EU)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

국방·안보 협력과 관련해 양측은 유엔 평화유지, 사이버 보안, 군의학 분야에서의 교육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 디지털 경제, 디지털 인프라, 전자정부, 제약·생명공학, 가상 비서 및 첨단 컴퓨터 과학, 그린 에너지 등 과학기술 협력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축으로 삼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민 간 교류 증진을 위해 문화 프로그램과 활동을 구축하고, 각국 관광을 촉진하며, 항공 연결을 장려하기로 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베트남 민속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하며,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23일 또 럼 당 서기장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회담 모습. (사진: VNA)
23일 또 럼 당 서기장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회담 모습. (사진: VNA)

라데프 대통령은 불가리아가 노동력 수요가 크고, 베트남은 젊고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불가리아에서 유학하며 교육·훈련·노동 분야의 협력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이 불가리아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해 많은 불가리아인이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게 된 데 감사를 표하며, 더 많은 베트남 관광객이 불가리아를 찾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럼 서기장은 불가리아가 베트남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을 제안했으며, 교육·직업훈련 협력과 양국 학생·전문가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불가리아가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의 베트남 전문가, 학생, 연구자를 양성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베트남 정부와 경제, 과학, 문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양국 우호 증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당 서기장은 불가리아 대통령과 정부가 베트남 교민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주길 요청했다. 이는 양국 간 우정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및 지역 정세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현안 해결과 도전 대응에 대한 입장과 비전을 공유하고, 유엔, ASEAN-EU,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등 다자 포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상호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동해에서의 항행 및 항공의 자유, 안전, 안보 보장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ASEAN의 입장을 지지하며,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럼 서기장은 라데프 대통령과 불가리아 지도자들에게 베트남 고위 지도자들의 인사와 베트남 방문 초청을 전달했다.

회담 후 럼 서기장과 라데프 대통령은 베트남-불가리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동 발표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주재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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