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은 일본이 1885년 내각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시게루 이시바 총리 내각의 대규모 사임 이후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이시바 내각은 약 1년간 재임한 뒤 물러났다. 이번 결과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는데, 자민당(LDP)과 새로운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JIP)가 임시 국회 개회 전날 다카이치의 총리 지명을 공동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올해 64세인 다카이치는 1885년 이토 히로부미 이후 일본의 66번째 총리가 됐다.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그는 자민당과 정부 내에서 경제안전보장상, 총무상, 자민당 정조회장 등 여러 핵심 직책을 역임했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대신해, 다카이치는 10월 4일 자민당 최초의 여성 당대표로 선출됐다.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후, 다카이치는 국내외, 안보, 경제 정책 우선순위를 공개하며 자민당이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으며 “국민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 생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후, 다카이치는 국내외, 안보, 경제 정책 우선순위를 공개하며 자민당이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으며 “국민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다카이치는 재정 적자를 메우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 또한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고, 비거주 외국인, 비자 체류 초과자, 외국인 토지매입에 대한 규제를 한층 엄격히 할 방침이다.
그러나 다카이치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본 정부 수반으로서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협력하더라도, 다카이치 내각은 465석 중 과반인 233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일본유신회가 “외부 내각 지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연정 구성을 합의했다. 이는 일본유신회가 각료를 임명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합의는 자민당과 26년간 동맹을 맺었던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한 이후, 일본 다당제 정치 지형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
정책 협상 과정에서 양당 고위 관계자들은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의 제안, 즉 식품 소비세를 현행 최대 10%에서 0%로 인하하고, 기업 및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자민당은 연정 협력의 전제 조건으로 일본유신회의 요구였던 국회의원 정수 감축도 수용했다.
자민당과 정부에서 풍부한 정치 경험과 리더십을 쌓아온 다카이치는 과감한 재정·통화 부양책의 강력한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야심찬 경제 정책은 신기술, 인프라, 식량 생산, 경제 안보 분야에 대한 대규모 국가 투자를 통해 10년 내 일본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자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다카이치는 당선 시 여성 의원들을 주요 직책에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의 리더십 아래, 정부는 일본이 직면한 현안들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변혁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