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I 기반 홈 디바이스 경쟁 속 애플의 차세대 거점 부상

애플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홈 보안 카메라, 스마트 홈 제어 디스플레이, 동작 인식 데스크톱 로봇 등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전례 없는 행보에 나섰다.

수년간 베트남은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홈팟 등 애플의 대표적인 제품 라인의 생산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을 베트남에서 초기 단계부터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이 글로벌 IT 기업의 전 세계 제조 전략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시사한다.

닛케이와 블룸버그는 베트남이 단순한 산업 위성국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설계와 제품 검증 등 기술 분야에서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는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2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공급망의 안정성과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베트남은 정치적 안정성과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디지털 전환, 청정 에너지, 고급 인력 개발 등 협력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며 기술 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의 확장된 존재감은 더 넓은 흐름을 반영한다. 구글, 델, 고어텍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이 국가는 미국의 제조업 국내 회귀 정책 속에서 전략적 ‘균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호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국제 기업들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베트남의 숙련된 인력과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큰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NVIDIA, Marvell, Synopsys, Foxconn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베트남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단순 생산 투자에 그치지 않고, 엔지니어링 교육을 위한 현지 파트너십 구축, AI 연구 및 데이터 센터 설립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기술 가치사슬에서 점차 상위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차세대 AI 기반 홈 디바이스가, 이 나라가 단순 조립 공장을 넘어 진정한 기술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할 경우, 연구개발 및 기술 테스트 활동이 현지에서 직접 이뤄지는 길이 열릴 수 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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