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FTSE러셀 2차 신흥시장 격상..."MSCI 신흥시장도 도전"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FTSE 러셀(FTSE Russell)이 베트남을 프런티어 마켓에서 2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공식 승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격은 2026년 9월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재분류는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2026년 3월 중간 검토가 예정되어 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NDO)
증권사들은 앞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NDO)

중대한 전환점

FTSE 러셀은 지난 8일 베트남 증시가 프런티어 시장에서 2차 신흥시장으로 재분류되기 위한 모든 공식 기준을 충족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베트남이 당과 국가의 정책에 따라 투명하고 현대적이며 효율적인 증권시장을 최고 수준의 국제 기준에 맞춰 구축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해온 노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다.

이번 전환점은 베트남 증시에 더 깊고 폭넓은 개혁 요구가 수반되는 새로운 발전 단계의 시작을 알리며,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는 FTSE 러셀과 긴밀히 협력해 공식 전환 절차가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도록 하는 한편, 법적 프레임워크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인프라의 현대화 및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통합을 더욱 심화할 방침이다. FTSE러셀은 8일 승격 발표 이후 2026년 3월 중간 검토 전까지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2026년 9월 예정된 공식 승격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2018년부터 이번 승격을 준비해왔다. FTSE 러셀의 승격 관찰대상에 처음 올랐을 당시, 베트남 증시는 ‘결제 주기’와 ‘실패 거래 처리 방식 및 비용’ 등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2024년, 베트남 증시 관리기관은 사전 자금 예치 없이 거래가 가능한 모델을 도입해 외국 기관투자자에 대한 사전 예치 의무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실패 거래 처리에 대한 공식 절차를 마련했다.

FTSE 러셀 지수 거버넌스 위원회(IGB)는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자 거래 제한에 대한 시장분류자문위원회의 의견도 검토했다. IGB에 따르면, 이러한 제한은 필수 기준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개선은 성공적인 승격을 위한 핵심 조건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시 관리기관이 외국 기관투자자가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계속 인정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베트남 시장이 국제 기준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거래 상대방 위험을 최소화하며, 신뢰할 수 있는 중개기관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자본 유치 기회 확대

FTSE 러셀의 긍정적인 발표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베트남 증시의 향후 발전 전망에 대해 일제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쩐 호앙 선 VPBank 증권(주) 시장전략이사는 “이번 승격은 베트남이 글로벌 투자 시스템에 더 깊이 통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패시브·액티브 펀드 모두에서 강력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VPBankS는 베트남이 FTSE 신흥시장지수에서 약 0.5% 비중을 차지할 경우, 외국인 자본 유입 규모가 조만간 3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새로운 자금 유입은 유동성 확대를 견인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현재 8억6,000만 달러에서 20~3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중요한 점은, 이번 승격이 단순한 자금 유입을 넘어 베트남의 경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국제 무대에서 한층 강화한다는 데 있다.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면 상장기업들은 재무보고의 투명성 제고, 지배구조 표준화, 시가총액 확대, 기업공개(IPO) 가속화 등 다양한 개선을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경우, 증시는 경제를 위한 핵심 자본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해 2025년 GDP 8% 이상 성장 목표 달성은 물론, 이후 두 자릿수 성장도 뒷받침할 수 있다.

응우옌 주이 흥 SSI 증권 회장은 “이번 승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FTSE 내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함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승격이라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SBC 글로벌 리서치는 베트남 증시 승격 이후 잠재적 외국인 자본 유입 규모가 34억~1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증시 승격은 증시 효율성 제고와 자본시장 발전, 기업 자금조달 촉진, 경제 성장 지원 등 다양한 발전 목표 중 하나다.

응우옌 득 찌 재무부 차관은 “재분류 과정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경제와 기업, 중장기 자본시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증권시장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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