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베트남 청년극장, 상상마루 극장, 그리고 구리문화재단(한국) 간의 2년간(2025~2026) 협력 예술 프로젝트의 첫 단계임을 알린다.
리딩 쇼케이스는 배우들이 대사를 읽고 주요 곡을 선보이는 예비 공연 형식으로, 관객이 작품의 줄거리와 정신, 메시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전문 뮤지컬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모델이다.
‘나의 꿈(My Dream)’은 ‘베트남의 이야기가 세계를 감동시키다’라는 주제로 열린 ‘베트남 아동극 대본 공모전’에서 수상한 응우옌 티 타인 타인(Nguyen Thi Thanh Thanh) 작가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대회는 베트남 청년극장과 상상마루 극장이 공동 주최했으며, 양국 문화체육관광부와 베트남 무대예술가협회의 후원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고엽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소녀 린(Linh)이 소외된 이들을 돕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린은 자신의 꿈을 실현할 힘을 발견하며, 모든 꿈은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는 깊은 인도주의적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에서는 베트남 청년극장 소속 예술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한국의 음악감독 임세영(Rhim Seyoung)이 작곡·지휘한 희망적이고 영감을 주는 음악이 어우러졌다. 작품에는 베트남 민요 선율도 녹아 있어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앞서 2025년 4월, ‘나의 꿈’의 한국어 버전이 구리시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바 있다.
베트남 청년극장 시띠엔(Si Tien) 공훈예술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과 한국, 그리고 구리문화재단이 함께하는 첫 3자 협력 뮤지컬로, 아동·가족·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발전을 목표로 한다”며 “젊은 베트남 예술가들이 국제적 전문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깨비 아이(The Goblin’s Child)’, ‘조르바 – 탐정 고양이(Zorba – The Detective Cat)’ 등 공동 프로젝트의 성공에 이은 성과다.
상상마루 극장 엄동열(Um Dongyoul) 대표는 “리딩 쇼케이스 이후 창작진은 관객과 전문가의 피드백을 반영해 대본과 음악을 다듬을 예정”이라며 “2026년 공식 무대 공연을 거쳐, 이후 한국에서도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