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산 관광지로 부상한 베트남
유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2025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세계적 가치를 인정한 네 개의 ‘보석’은 모두 잊지 못할 ‘최초’와 함께 특별한 이정표가 됐다.
처음으로 세 개의 성과 시(옌뜨–빈응이엠–껀선, 끼엡박 유적 및 경관 복합지구)에 걸친 ‘연속 유산’이 탄생했고,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을 넘는 ‘초국경 유산’(퐁냐–께방 국립공원과 힌남노 국립공원)도 처음으로 등재됐다.
또한, 민간 소장품(음악가 호앙반의 컬렉션)이 처음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전통 공예(동호 민화)가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로써 인류가 소중히 여기는 유산 목록에 베트남이 기여하는 바가 더욱 커졌다. 현재 9개의 자연 및 문화유산, 17개의 무형문화유산 요소, 11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43개의 특별 국가 유적, 3천677개의 국가 유적, 498개의 국가 무형문화유산 요소까지 더해져, 베트남은 지역 내에서도 손꼽히는 풍부한 유산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어머니 자연’이 베푼 9개의 세계생물권보전지역, 5개의 세계지질공원, 9개의 람사르 습지, 12개의 아세안 유산공원도 포함된다.
또한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6개 회원 도시와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 5곳이 국제적 명예의 전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유산의 보고는 2024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2,100만 명 이상의 국제 관광객 유치와 약 9조4,000억 동에 달하는 관광·여행 수입 등 베트남 관광산업의 눈부신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세계여행대상 시상식에서 베트남 관광산업이 ‘아시아/세계 최고의 유산 관광지’와 ‘최고의 관광지’라는 쌍두마차 수상을 연이어 거머쥔 이유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이 두 권위 있는 부문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세계 최고의 유산 관광지’ 6회, ‘아시아 최고의 관광지’ 7회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설득력 있는 쌍끌이 수상은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유산 가치 보존·활용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전 세계 5대륙 친구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그레이엄 쿡(Graham Cooke) 세계여행대상 회장이 “베트남이 세계 관광지도에서 빛나는 명소가 되었다”고 언급한 것처럼, 유산은 베트남 관광의 비약적 도약을 이끄는 강력한 발판이 되고 있다.
제14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회 문서에서는 ‘유산 경제’ 개념이 처음으로 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는 사고의 전환일 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발전 자원으로 삼아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기여하는 획기적 접근이기도 하다.
수천 년에 걸친 건국과 호국의 영웅적 역사 속에서 민족 문화의 강인한 생명력은 유산이 역사의 부침을 견디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했다. 이 생명력 덕분에 유산은 과거의 찬란함을 간직함과 동시에 현재를 잇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청년 창의력으로 이어가는 문화의 흐름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존재로서 일상에 녹아들고, 미래 사회·경제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려면 공동체의 참여가 핵심 축으로 여겨진다.
AI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매일 변화하는 세상에서,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그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그들은 젊음과 기술 습득력, 그리고 세대를 거쳐 축적된 지혜가 넘치는 유산의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창조와 도약의 무한한 에너지원이 된다.
수많은 사례가 있다. 유명 음식에서 착안한 게임 ‘안하이 퍼숍’은 인터넷상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국경을 넘어 수백만 명의 해외 이용자들이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베트남’의 쌀국수 장수로 변신하게 만들었다고 한 유명 스트리머는 전했다.
도예를 예술적 영감의 중심으로 삼은 단도 예술가 그룹은 음악 프로그램 ‘곰쇼–도자기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선보였다. 도자기는 그들에게 독특한 악기를 창조하게 했고, 단순한 재료를 넘어 인간과 자연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동호 민화가 유네스코에 의해 조명된 후, 외교아카데미 커뮤니케이션·외부문화학과 학생들은 곧바로 ‘동호 서커스 아트’를 제작했다. 언어 장벽이 적은 신체 예술을 통해 유명 민화 속 이야기를 재현하며, 유산의 정수를 대중에게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관객들은 전통 색채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어 온라인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드럼 라이스’, ‘꼬저이 투엉 응안’, ‘다꼬 호아이 랑’ 등 게임쇼 작품들을 잊지 못한다. 또한, 민족사를 소재로 한 곡으로 국제적 성과를 거둔 득푹과 푸엉미치, 그리고 호앙 투이린의 ‘호앙’, 레깟쫑리의 ‘고대 베트남 노래’ 등 예술가들의 커리어에 이정표를 남긴 프로젝트들도 기억에 남는다.
‘국보’ 컬렉션을 탁상달력·카탈로그·우표로 제작하거나, 유명 고대 조각상을 다양한 크기의 기념품으로 변형, 항쫑 민화 문양을 일상용품에 접목하는 등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유산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적 다리를 놓고,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고대 복식 복원, 전통음악 보존, 역사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더 전문화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응우옌퐁도안린, 이반히엔, 베트남 마을 공동체, 쩌오 48시간, 즈억머이, 학탄 스튜디오 등이 있다.
조상들이 남긴 유산에서 파생된 부가가치는 정체성과 자긍심 전수, 국민 통합 강화에 그치지 않고, 문화·관광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미래 세대가 ‘유산’을 ‘자산’으로 과감히 전환하도록 영감을 준다. 오늘날 청년들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극적 참여와 무한한 창의력은 문화관광, 공연예술, 음악, 영화,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현대 문화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는 ‘유산 경제’가 베트남 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임을 보여주는 초기 성공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