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의 참호는 흙과 바위, 울창한 숲에 완전히 묻혔습니다. 이제 유해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은 당시의 역사 자료와 참전용사들의 기억, 그리고 유해 발굴·수습 부대의 풍부한 현장 경험에 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뚜옌꽝성 군사령부 전사자 유해발굴 수습팀 부반꿰 소령>
"저희는 이 임무를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발굴·수습팀 모든 대원의 책임이자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목숨을 바친 선배 전우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수색에 나섰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분의 전사자 유해라도 가족과 고향의 품으로 모셔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저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유해 발굴과 수습 임무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수색 작업을 위해 유해 발굴에 앞서 공병부대는 전쟁 당시 남겨진 지뢰와 불발탄 등 폭발물 탐지·제거 작업을 먼저 실시합니다. 이러한 묵묵한 임무는 여전히 수많은 위험이 남아 있는 옛 전장을 안전하게 열어 주며,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산하 타이선총공사 지뢰·폭발물 제거팀 현장 지휘관 부이 뚜언 아인 중령>
"저희에게 이 임무는 단순한 전문 업무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숭고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한 평의 땅을 안전하게 정화하고, 한 구간의 진입로를 확보할 때마다 유해 발굴·수습 부대가 전사자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보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500일간의 작전'을 통한 전사자 유해 발굴·수습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수색을 이어가고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이면 그들은 다시 묵묵히 길을 나섭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좌표 하나하나 뒤에는, 또 한 분의 전사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유해 발굴·수습 작업과 함께 '500일간의 작전'에서는 전사자 유가족의 DNA 시료 채취도 함께 진행됩니다.
이는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단계적으로 구축·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채취된 생체 시료 하나하나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한 가족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뚜옌꽝성 군사령부 부정치위원 응우옌 민 코이 대령>
"모든 장병은 이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도 숭고한 사명이라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명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각자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임무이기도 합니다. 지난 기간 동안 전사자 유해 발굴·수습팀의 모든 장병들은 책임감을 높이 발휘하며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을 견뎌냈고,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 심지어 위험까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더 많은 호국영웅들을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셔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전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희생에 대한 예우와 추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쑤옌 전선의 고지에서는 오늘도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해 한 구가 발견될 때마다 또 한 분의 용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신원이 확인될 때마다 또 한 가족은 수십 년간 이어진 기다림을 마침내 끝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비쑤옌 전선의 고지를 오르는 장병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전우와의 약속을 이어가는 발걸음입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 누구도 결코 잊히지 않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