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베트남과 필리핀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든 양국은 특히 쌀 무역을 중심으로 협력 잠재력을 한층 확대하는 모습이다.
1976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베트남과 필리핀은 여러 분야에서 견고하고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 평등,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경제 협력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측은 조만간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 및 식량 안보 협력, 특히 쌀 무역은 공동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상징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은 필리핀의 시장 안정과 식량 안보 유지를 위해 안정적인 쌀 공급을 보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베트남은 필리핀에 71만 1,000톤의 쌀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필리핀은 여전히 베트남 쌀과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필리핀 농업부는 베트남과 2027년까지 추가로 150만 톤의 쌀을 수입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단순한 무역적 의미를 넘어 양국 간 농업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기대된다. 필리핀 농업부는 현지 소비자들이 특히 베트남산 고품질 쌀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의 ST25 쌀은 필리핀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최고 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비료 생산에 필수적인 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해상 운송로가 차질을 빚으면서 농업 생산 비용이 압박을 받고 식품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특히 아시아에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간 농업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리핀은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식량 공급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필리핀의 국내 쌀 생산량은 비료 가격 상승과 강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국은 관련 정부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농업 및 쌀 무역에 관한 기존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에 힘쓰고 있다. 또한 경험 공유와 첨단 생명공학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제48차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에서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와 페르디난드 로물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하에서 식량 안보 협력 강화를 포함한 주요 협력 분야를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50년간의 폭넓은 협력 경험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견고한 발전은 베트남과 필리핀 간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제공한다. 양국은 글로벌 식량 안보 체계 변화 등 모든 도전에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