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화에는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암호화 자산, 스타트업, 바이오테크놀로지, 데이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기업 50여 곳이 참여했다.
빈 부총리는 연설에서 베트남이 글로벌 시장과 연계된 현대적이고 투명한 국제금융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 센터–투 데스티네이션’(One Centre – Two Destinations) 모델을 제안하며, 호찌민시는 전통적인 자본시장 허브로, 다낭은 핀테크, 디지털 자산, 혁신 중심지로 각각 육성한다는 베트남 정부의 방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 보호 강화와 혁신적 정책을 통해 친투자 환경 조성에 대한 베트남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베트남이 잠재력을 실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과거 중국과 한국의 성장 경로와 유사하다고 했다. 지속적인 개혁과 제도 간소화, 혁신 주도 정책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베트남의 숙련된 인력, 강력한 기술 역량, 기업가 정신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기업들은 핀테크 협력 가속화를 위한 명확하고 미래지향적인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AI 기반 경제 주체 인정, 신기술을 위한 샌드박스 모델 시범 도입 등이 포함됐다. 혁신 생태계 강화와 국제 인재 유치가 우선순위로 강조됐으며, 자본과 아이디어를 신속히 유입할 수 있는 ‘팝업 시티’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제시됐다.
미국측은 마크 믹 오리건 주 상원의원이 이끄는 오리건 주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베트남을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농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파트너로 평가했다. 양측은 오랜 교류와 오리건 주 내 베트남 커뮤니티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리건 주 대표단은 2030년까지 5만 명의 엔지니어 양성 목표를 지원하고, 주의 ‘실리콘 포레스트’와 베트남 혁신 생태계 연계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블루베리 등 주요 농산물 수출 확대, 포틀랜드항과의 직항 복합운송 노선 개설, 청정에너지 전환 협력 등도 제안됐다.
빈 부총리는 ‘평화, 협력,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기반해, 오리건 주 투자자, 금융기관, 은행의 국제금융센터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주 재무장관은 별도의 만남에서 베트남을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베트남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내 기업과 대학들도 투자 및 교역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
마 재무장관은 대형 연기금 운용, 지방채 발행 등 캘리포니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녹색 자본 조달 다각화 방안을 제안했다. 양측은 무역, 교육, 인프라, 청정에너지, 인적 교류 협력과 함께, 농촌관광 개발, AI를 활용한 거버넌스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방안도 논의했다.
OKX의 홍 팡 대표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베트남이 젊고 기술 친화적인 인구, 우수한 엔지니어링 인재를 갖춘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대화 및 국제 관행 수용에 긍정적 입장을 환영하며, 베트남 핀테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의사를 밝혔다. 팡 대표는 디지털 자산 샌드박스 구축에 관한 정책 교류와 글로벌 경험 공유를 제안하며, 투명하고 안전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국제 규정 준수 도입을 약속했다.
한편, 블루 에볼루션(Blue Evolution)의 창립자 겸 CEO 보 페리는 재생 농업, 양식업, 지속가능 발전, 특히 해조류 가치사슬 개발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빈 부총리는 이러한 제안들이 베트남의 우선순위 산업과 부합한다며, 미래 국제금융센터를 포함한 고품질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한 국가의 준비 태세를 재확인했다.
방미 기간 중 빈 부총리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베트남 총영사관 직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그는 3월 28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