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유가 급등에 '발동동'...공기 지연 우려도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주요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많은 건설 현장들이 운영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예정된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노반 다짐 작업이 진행되는 동당-짜린 고속도로 사업 구간.
노반 다짐 작업이 진행되는 동당-짜린 고속도로 사업 구간.

휘발유와 석유 가격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공사 현장에 필수적인 연료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업계는 공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건설 현장에 닥친 돌발 쇼크

북부 산악 지방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쩌머이-박깐 고속도로 사업은 2021~2030년 국가 중점 사업 목록에 포함됐다.

시공사들은 연말까지 전 구간을 개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분쟁이 공사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시공사들은 2021년 연료 가격 급등 당시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쩌머이-박깐 고속도로 사업 현장만 해도 프엉타인쩐코신주식회사는 하루에 최대 2만 리터의 디젤유가 필요하다.

디젤유가 한때 50% 치솟는 등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공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연료가 없으면 공사가 멈추고, 연료를 구입하자니 얼마나, 언제 사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교통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연료비가 전체 장비 운용비의 30~50%를 차지하는데, 이처럼 급격한 변동은 전체 비용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랑선성의 후우응이-찌랑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각 시공사는 하루 5,000~2만 리터의 디젤유가 필요하다. 한때 디젤유 가격은 2026년 1월 대비 72%까지 올랐고(운송비 제외), 채석장에서 현장까지 자재 운송비도 2월 초 대비 30~40% 상승했다.

까오방성 동당-짜린 고속도로 사업 현장에서는 하루 최대 15만 리터의 디젤유가 필요하다.

일각선 비용 보전 '목소리'

남부에서는 호찌민시-롱탄-저우저이 고속도로 확장 사업 현장에서 시공사들이 기계 가동을 위해 주유소에 직원을 상주시켜 연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롱탄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도 Cienco4 그룹 산하 4.6, 4.7 패키지 관리위원회는 최종 공정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 공급 부족으로 지연 위험에 직면해 있다.

Cienco4 그룹 4.6, 4.7 패키지 총괄책임자 쩐반선은 “실제 연료 구매 가격이 당초 산정 대비 50~60% 높아졌다”며, “시공사들은 설 연휴 전 비축해둔 자재를 활용해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응우옌꿕히엡 베트남건설시공업협회(VACC) 회장은 “최근 연료 가격 상승이 건설업체, 특히 대규모 토공, 운반, 연료 소비가 많은 도로 인프라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분쟁이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VACC는 국가 중점 사업의 차질을 막기 위해 총리에게 여러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연료비 차액을 공사비 산정, 입찰가, 계약금액에 반영해 발주처와 시공사 간 지급 근거로 삼는 방안이 포함됐다. 보전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연료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로 제안됐다.

아울러 연료 가격과 연동된 운송비를 안정화할 수 있는 적절한 메커니즘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히엡 회장은 “총리가 각 지방정부에 대량 자재 가격을 엄격히 관리하고, 가격 담합이나 부당 인상에 단호히 대응하도록 지시해주길 바란다"며 "만약 중동 분쟁으로 연료 가격 변동이 지속된다면, 불가항력 조항을 적용해 계약 조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부는 부이탄선 부총리에게 연료 가격 상승의 영향과 교통·건설 활동 안정화를 위한 초기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건설부는 산하 기관과 각 지방 건설국에 연료 가격 및 교통 서비스 비용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히 데이터를 취합해 교통 운영과 국민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해법을 제안하도록 지시할 계획이다.

응우옌쑤언상 건설부 차관은 “교통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가격 조정이 가능한 계약의 경우, 각 지방이 시장 변동을 반영한 가격 지수를 신속히 조사·공표해 시공사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 가속화를 위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격 조정이 불가능한 계약의 경우에도 가격 변동이 지속된다면, 관리 당국이 시공사 지원을 위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시공사가 가격 안정만을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공사를 지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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