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유럽기업 69%, 1분기 사업 환경 '긍정적'"<유럽상의>

베트남의 2025년 4분기 기업신뢰지수(BCI)가 80포인트를 기록해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유럽 상의가 밝혔다. 특히 유럽계 응답자의 69%가 사업 환경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많은 유럽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남안)
많은 유럽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남안)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베트남 지부는 최근 발표한 BCI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베트남이 단기적 ‘안전지대’가 아닌, 유럽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에서 장기 성장 거점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수년간의 시련 끝에 신뢰도 급등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 기업 활동을 해온 Ceta 컨설팅 컴퍼니의 Csaba Bundik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자사뿐 아니라 다수의 유럽계 기업들이 베트남의 기술, 인프라, 에너지 분야 기회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자사 실적이 계획을 상회하는 등 매우 호조를 보였다며,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발효 이후 유럽 내 동료와 지인들도 베트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유럽 기업 커뮤니티가 베트남의 투자 환경과 기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신뢰를 갖고 있음을 반영한다. DXL 리서치 &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업신뢰지수(BCI)는 전 분기 대비 13.5포인트 상승해 2011년 지수 도입 이래 가장 큰 분기별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개선세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 사업 환경과 단기 전망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유럽상의 브루노 야스파에르트(Bruno Jaspaert) 회장은 “수년간 중간선을 맴돌던 신뢰도가 80에 도달했다는 것은 이제 신뢰가 실제 성과에 기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장이 가동되고, 주문이 돌아오며,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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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Cham 브루노 야스파에르트 회장 (사진: VGP)

BCI의 흐름은 거시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2025년 4분기 베트남 GDP는 8.46% 성장해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5년 연간 성장률도 8.02%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의 강인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심리의 동조화는 현재의 신뢰가 단기적 반응이 아니라 베트남의 회복력과 성장 전망에 대한 근본적 재평가임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는, 유럽계 응답자의 88% 이상이 2026~2030년 베트남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31%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 인식이 신중한 관망에서 전략적 신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노 야스파에르트 회장은 “88%라는 숫자가 행운의 수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 회원들에게는 현실에 기반한 평가다. 베트남이 구조적으로 빠르게 성장 엔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조만간 아세안 3대 경제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심리의 동조화는 현재의 신뢰가 단기적 반응이 아니라 베트남의 회복력과 성장 전망에 대한 근본적 재평가임을 시사한다.

이 같은 신뢰는 실제 경영 성과로도 뒷받침된다. 60%의 기업이 2024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했으며, 82%는 2026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87%는 베트남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으며, 대기업일수록 신뢰도가 높았다.

조사는 또 글로벌 무역 긴장의 영향에 대한 복합적 양상을 보여준다. 2025년 42%의 기업이 순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24%는 이익을 봤고, 34%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응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DXL 리서치 & 컨설팅의 자비에 드푸이(Xavier Depouilly) 대표는 “대형 다국적 기업들은 규모의 이점을 활용해 장기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가 부족해 단기 생존과 수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개혁 진전이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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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9회 아르티자노 국제 수공예 박람회 베트남 부스 방문객 (사진: VNA)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2025년 4분기 BCI 보고서는 익숙한 병목 현상을 지적한다. 조사에 따르면 53%의 기업이 행정적 부담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나, 이는 3분기 대비 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한 52%는 불명확하거나 일관성 없는 규정 적용을 우려했다. 약 3분의 1은 통관 절차, 무역 장벽, 비자 및 취업 허가 제한을 언급했다. 이들 요인은 운영 지연뿐 아니라 준수 비용 증가와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

민간 부문 발전을 위한 68-NQ/TW 결의안은 절차 간소화, 디지털화, 사전심사에서 사후점검 중심으로의 전환 등 긍정적 정책 신호로 평가받지만, 61%의 기업이 아직 실질적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답해 정책과 실행 간 괴리가 드러났다.

VNeID 등 디지털 정책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76%가 등록을 완료했으나, 24%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보다 유연한 지원과 구체적이고 일관된 안내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유럽계 기업들은 글로벌 불안정성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국내 법제도는 충분히 개선 가능한 변수라고 본다. 인프라 개발과 공공투자 가속화가 향후 12~18개월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행정 절차의 신속성과 예측 가능성 제고에 대한 요구도 높다.

유럽상의 회장은 “개혁은 기업이 일상에서 체감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일관성, 예측 가능성, 그리고 실행 속도”라고 강조했다.

개혁은 기업이 일상에서 체감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기업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일관성, 예측 가능성, 그리고 실행 속도다.

2026년을 앞두고 50%의 기업이 사업 확장과 투자 다각화를, 45%는 인재 채용 및 유지, 41%는 기술 도입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에 따라 2025년 4분기 BCI는 새로운 성장 국면의 ‘심리적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신뢰는 회복됐지만, 이를 실제 투자, 생산성, 부가가치로 전환하는 것은 실질적 개혁 진전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상의 회장은 “베트남 주재 유럽 기업 커뮤니티는 앞으로도 남은 장애물 해소와 실질적 개혁 추진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25년 4분기 BCI는 단순한 기업 심리 지표를 넘어, 명확한 기대치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개혁이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이행된다면, 현재의 신뢰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되어 베트남이 향후 10년 내 아세안 선도 경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유럽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현재 사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율은 65%였으며, 2026년 1분기 전망은 69%로 더 높아졌다. 이는 새해를 맞아 낙관론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2025년 3분기에는 56%만이 4분기 호전을 예상했으나, 기대와 현실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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