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술 전문가 멜 샬레브(Mel Shalev)는 베트남통신(VNA)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베트남의 과학과 기술 및 혁신(STI) 발전을 위한 현재 전략의 목표는 매우 합리적이며,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샬레브는 IBM에서 37년간 근무한 경력을 포함해 40년 이상 기술 분야에서 일해온 이스라엘의 기술 전문가로, 베트남이 첨단기술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 주요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지 여건이 이러한 빠른 발전을 가능케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간 부문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크고, 공공 부문에 대한 기대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만약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민간 부문 지원의 일부로 전략에 포함되고, 원하는 FDI 목표가 달성된다면, 해당 전략은 성공적으로 실행될 뿐만 아니라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DI가 민간 부문 지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최대의 성공을 보장할 충분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10년간 베트남이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직면할 기회와 도전에 대해 샬레브는 “많은 기회가 있으며, 각각 고유의 도전과제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달걀을 담지 않는 것, 혹은 너무 많은 바구니에 너무 적은 달걀을 담지 않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이미 베트남에 적합하고 성공적인 사례임을 언급했다. “아마도 소프트웨어가 베트남에 가장 큰 기회일 것입니다. FPT와 같은 토종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신세대 인재 양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이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특히 통합을 논외로 한다면, 대부분의 단계에서 자본 집약적이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렵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에서와 같은 현지 주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농업과 수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농업기술(아그로테크) 분야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수확량과 품질을 모두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샬레브는 커피 산업을 예로 들며,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별 수확, 지능형 분류 및 가공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비옥한 토지를 감안할 때, 조직배양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작물과 품종을 재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베트남 STI 전략의 많은 기회 분야에서 핵심, 아니면 최소한 핵심적인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국제 파트너십과 현지 인재를 활용해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더 경쟁력 있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샬레브는 국제 파트너십과 현지 인재를 결합해 글로벌 주요 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 파트너가 반드시 베트남보다 더 앞서 있을 필요는 없으며, 양측 모두 STI 관계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작점으로 교육과 훈련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으며, 영어 이해력과 회화 능력 향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는 과학, 기술, 무역 분야에서 사실상 세계 공용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주요 기술 선진국에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샬레브는 이들이 베트남과 주요 첨단기술 파트너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이들을 더 많이 귀국시키거나 최소한 ‘제2의 고향’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셋째, 주요 파트너 STEM 국가 출신의 외국인 전문가를 현지에 유치하는 것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주요 기술 허브는 호찌민시와 하노이에 집중되어 있다. 샬레브는 이들 대도시의 성장을 더 이상 확대하기보다는, 인구 100만 명 이하이면서 STEM 중심 대학이 있는 북부, 중부, 남부의 2급 도시들에 5개 정도의 기술 허브를 논리적으로 분산해 육성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후보 도시로는 다낭, 하이퐁, 빈, 후에 등이 될 수 있다. 이들 도시는 두 대도시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하면서도 삶의 질이 높은 환경을 원하는 젊은 베트남 가정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인 전문가들도 가족과 함께 거주하기에 적합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나라가 미미한 글로벌 STI 주체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러 필수 조건이 필요하다. 샬레브는 게으름을 혐오하는 문화, 개인주의와 창의성, 기업가정신을 중시하는 문화, 긴박감을 가진 국가, 대중과 엘리트 모두를 위한 교육을 중시하고 장려하는 국가, 그리고 다소 역설적이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한에서 게으름을 용인하는 문화 등이 그 조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